[잇 스테이지] 서인석, 12년만에 무대 나들이

입력 2010-07-3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카로 가는 길’의 한 장면.

1997년 ‘나도 출세할 수 있다’ 이후 1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중견 배우 서인석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민작가로 숭앙받는 아돌 후가드의 만남. 이것만으로도 이 연극의 관람 가치는 충분하고 남을 것 같다.

연극 ‘메카로 가는 길’은 후가드의 후반기 작품으로 남아공의 인권정책에 대한 비판과 개인의 고독,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심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던지는 남아프리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인석과 후가드는 떼놓기 힘든 인연이 있다. 서인석에게 1978 년 동아연극상 대상을 안겨 주었고, 당시 200회 공연으로 최장기 공연기록을 세운 ‘아일랜드’가 바로 후가드의 작품이었던 것. 당시 서인석은 이승호와 함께 흑인 분장을 하고 열연해 대중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아일랜드 선풍’을 일으켰다.

자신만의 세계, 즉 ‘메카’를 만들며 혼자 살아가던 노파 헬렌(예수정)은 어느 날 ‘메카’를 밝혀주던 빛이 사라져 버린 듯한 혼란에 빠지게 되고, 오랜 친구이자 마을 목사인 마리우스(서인석)는 그녀에게 요양시설로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인 ‘메카’를 잃을 위기에 처한 헬렌은 자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여성이지만 멀리 대도시에 살고 있는 젊고 진보적인 여성 엘사(원영애)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연극 ‘메카로 가는 길’은 8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문의 02-3272-2334)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극단 독립극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