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이 말해주는 엄청난 이야기의 시작

입력 2010-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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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세계보도사진 올해의 사진상’을 수상한 피에트로 마스트르초와 월터 에스트라다, 스테파노 드 루이지의 보도사진.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세계보도사진전 2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수상작 170여점 전시…세계사건현장 생생

2월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제53회 세계보도사진대회의 국제심사위원들은 ‘2009 세계보도사진 올해의 사진상’에 이탈리아 사진가인 피에트로 마스트르초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2009년 6월 2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항의의 소리를 지르고 있는 여인을 담고 있다. 이란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대통령 선거 이후 성난 국민들이 건물 옥상, 발코니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던 밤의 모습을 찍은 스토리의 일부이다.

아이페리 카라부다 에세르 심사위원장은 수상작에 대해 “이 사진은 엄청난 이야기의 시작을 보여준다. 뉴스에 관점을 더한 것이다. 시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감동적이며 이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10가지 주제에 걸쳐 세계 22개국에서 참가한 62명의 사진가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2주간의 심사 기간 동안 심사위원단은 5847명의 사진가들이 제출한 10만 1960장의 사진을 심사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8개국 출신의 사진가들이 참가했다.

특히 아시아 사진가의 출품작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에서는 586점을 응모한 중국과 107점을 응모한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프리카 참가율도 전년도 대비 7.5% 향상됐다.

흥미로운 점은 특별상의 지명. 심사단은 2009년 6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캡쳐한 장면에 특별상을 시상했다. 이 캡쳐장면은 역시 이란 대선 후 혼란 중의 사건을 다룬 것으로, ‘네다 아가 솔탄’으로 알려진 여인이 가슴에 총상을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45개국 100여 개 도시를 순회 전시 중인 ‘2010 세계보도사진전(World Press Photo 2010)’이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동아일보사, 세계보도사진재단의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열린다. 53년의 전통과 권위를 지닌 이 전시회는 국내에서 일곱 번째 개최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53회 세계보도사진대회 수상작 중 엄선된 1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를 주최한 세계보도재단은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을 받아 보도사진의 발전과 언론, 사상의 자유정신 고취를 사명으로 하여 1955년 설립된 비영리재단. 사진대회, 사진전뿐만 아니라 전문서적 발간, 국제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회 문의 02-706-1170)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동아일보사·세계보도사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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