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서울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스포츠동아·동아일보 주최 ‘2010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이 8일 폐막했다. 대학 일반부 결승전에서 만난 서울과 전북이 골밑에서 치열한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53세 조동일씨 3점슛 콘테스트 또 우승
양해용씨 프로 뺨치는 기량으로 덩크왕시원하게 한 차례 비가 쏟아 붓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었다.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앉아만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흘렀다. 하지만 더 뜨거운 곳이 있었다. 바로 서울광장 야외 특설코트. 선수들의 열정과 땀이 어우러져 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한여름 더위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2010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이 8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6일부터 3일 동안 열린 행사 마지막날인 이날 메인이벤트는 길거리 농구 최고수를 가리는 ‘킹 오브 더 3온 3’. 6일 중등부, 7일 고등부 및 여자부 경기를 거쳐 대학·일반부 경기가 열렸다. 대학·일반부 결승에선 서울이 31-23으로 전북을 꺾고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3, 4위전에선 대구가 35-21로 대전을 제압했다.
이벤트로 열린 3점 슛 콘테스트에선 참가자 가운데 최연장자 조동일 씨(53)가 역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조 씨는 예선에서 7개를 성공시킨 뒤 결선에서 11개를 림에 꽂아 넣으며 젊은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그는 “일주일에 4번 이상 코트에서 땀을 흘린다. 야외에서 어린 선수들과 땀 흘리는 것만으로 상쾌한데 우승까지 하니 기쁨이 2배”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벌어진 덩크 슛 콘테스트에선 양해용 씨가 프로 뺨치는 고난도 덩크 슛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프로농구 김동욱(삼성)은 “선수들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 탄력이 외국인 용병 못지않다”며 감탄사를 던졌다.
이날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볕더위에도 자리를 지키며 농구 축제를 만끽했다. 대학생 이미영 씨(22)는 “처음 보는 길거리 농구에 이벤트까지 너무 재미있어 4시간 동안 관중석을 지켰다. 아이스크림을 4개나 먹다 보니 배가 아파 걱정”이라며 웃었다. 이날 연예인 농구팀 피닉스와 여자농구 신한은행의 경기 해설을 맡은 미녀 농구 스타 전주원(신한은행)은 “서울광장 녹색 잔디밭에 어우러진 야외 코트가 축제의 흥을 한층 높였다. 아마추어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실력도 프로 못지 않았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었다.
신진우 동아일보 기자 nice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