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영화 ‘아저씨’(위쪽 사진)와 영화 ‘인셉션’.
400만 ‘인셉션’도 결말 등 놓고 와글
“탐정놀이 같은 논쟁 흥행에 영향력”
치열한 논쟁은 영화 흥행을 돕는다.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저씨’와 ‘인셉션’이 관객 사이에서 다양한 논쟁거리를 만들며 관심을 더하고 있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 논쟁에 참여할 수 없는 탓에 재관람 열풍까지 일어나고 있다. 4일 개봉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감독 이정범)은 개봉 첫 주인 8일까지 관객 100만 명(배급사 집계·이하 동일기준)을 동원했다. 같은 시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과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 ‘토이스토리3’ 등이 상영했지만 ‘아저씨’는 경쟁작을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아저씨’가 개봉된 후 온라인에 개설된 각종 영화 관련 게시판에서는 ‘테이큰 논쟁’이 퍼지고 있다. 2008년 개봉한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테이큰’과 ‘아저씨’의 분위기가 비슷해 이를 비교하는 의견이 활발히 오가기 때문이다.
논쟁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관객들은 두 영화의 스토리부터 구도, 주인공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비교하며 열띤 토론을 벌인다. ‘아저씨’는 개봉 전, 고립돼 살던 한 남자와 어린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선 까닭에 ‘레옹’과 자주 비교됐었지만 오히려 영화가 공개된 뒤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 역시 관객에게 새로운 토론 소재가 되고 있다.
개봉 20일만 인 9일, 400만 관객을 돌파한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둘러싼 논쟁은 이 보다 더 치열하다. 허를 찌르는 결말에 대한 논쟁부터 OST에 숨겨진 비밀 코드와 후속편 제작 가능성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특히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5대 가설’이 화제가 될 정도. 감독의 의도를 파헤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영화와 관련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제2의 인셉션’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인셉션’ 수입사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마치 탐정놀이에 가까운 논쟁과 재해석이 흥행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시 영화를 보는 재관람 관객도 늘어나 ‘인셉션’이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워너브라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