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김성현-고원준(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김성태는 “공은 빠르지만 구질이 가볍다”는 말을 들었지만, 올 시즌 구위가 부쩍 좋아졌다. 김성현 역시 문제라고 지적되던 제구력이 안정화 단계. 고원준도 매 경기 초반 고전하면서도 자기 페이스를 회복하는 ‘문제 해결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선수들이 꼽는 진화의 이유 중 하나는 코칭스태프와의 격의 없는 대화다. 선수들에게 수정지점을 ‘강제’하기보다는 ‘권유’하고, 이를 체화할 때까지 문답과정을 거치는 것이 구조화돼 있다. 이는 김시진(52) 감독이 코치시절부터 투수들을 훈육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정민태(40) 투수코치는 “내가 감독님께 배운 대로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준비된 투수들이 실전경험까지 쌓이니 호투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쫓기면, ‘캐처에게 공을 빨리 달라’는 동작이 나오는 등 그 징후가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KKK트리오’는 주자가 나가도 당황하는 모습이 부쩍 줄었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김 감독의 설명. 신인 고원준은 “이제 마운드 위에서의 적응이 다 끝난 것 같다”며 밝은 미래를 예약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