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은중 적지서 2골 ‘캡틴 파워’

입력 2010-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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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결승골 머리로 쐐기골 ‘원맨쇼’
제주 첫 우승·득점왕 동시사냥 야망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31·제주 유나이티드)의 득점포가 또 터졌다. 이번 무대는 FA컵이다.

김은중은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작렬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4강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반 20분 구차철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올려준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다. 성남의 맹공으로 불안한 1-0 리드를 지키던 후반 44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정확한 헤딩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한 김은중은 뛰는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꼭 필요할 때마다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 맥을 끊고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김은중은 최근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다.

K리그에서 7월 이후 7경기에서 무려 5골 4도움을 올렸다. FA컵에서도 7월 21일 울산 현대와의 16강전에서 후반 42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 K리그와 FA컵을 합치면 올 시즌 무려 14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은중은 9년 전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김은중은 2001년,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FA컵 정상에 한 차례 오른 경험이 있다. 더구나 당시 그는 대회 4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김은중은 이날 득점으로 올해 FA컵에서 3골 째를 올렸다. 최근 제주의 경기력과 김은중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팀 우승과 득점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

김은중은 “어릴 때는 뛰는 것이 많았는데 중국 리그도 거치면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생겼다. 사실 실력으로 크게 변한 것은 없고 후배들이 많이 도와준 덕이다. 예전에는 서른이 넘으면 노장으로 퇴출당하기 일쑤였는데 작년 (이)동국이가 역할을 많이 해준 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갑내기 절친 이동국(전북)과 경쟁 중인 K리그 통산 100호 골에 대해서는 “누가되는 상관없다. 다만 올해 내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은중은 현재 91골, 이동국은 94골을 기록 중이다.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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