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소수 팬 돌발행동 문제
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 FA컵 8강전이 벌어진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후반 중반 강도준 제 2부심은 귀 바로 옆으로 묵직한 물통이 날아드는 오싹한 경험을 했다. 강 부심이 부산의 반칙을 지적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한 팬이 던진 것. 물이 가득 들어있는 물통은 그라운드에서 치명적인 무기다.
머리에 정통으로 맞을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다행히 빗나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가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의 협의를 통해 7분 만에 재개됐다.
열혈 축구 팬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골머리를 앓는 건 프리미어리그(EPL) 뿐만 아니다. K리그나 FA컵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난다.
K리그 대표 라이벌로 꼽히는 수원 삼성-FC서울 경기에서는 2007년 4월 경기 후 양 팬들이 서로 엉켜 폭행사건이 발생해 가해자가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2006년 8월에는 수원 팬이 플래카드에 불을 붙이는 방화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EPL을 비롯한 유럽의 극성 훌리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일부 소수의 팬들이 돌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불상사는 많이 줄었다. 하지만 소수 팬들의 과격한 행위를 일일이 막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