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폭넓은 수비 박지성, 공격은 글쎄…

입력 2010-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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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전 1-1 동점 상황 나니와 교체
압박 좋았지만 공격 날카로움 없어


23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풀럼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 박지성은 선발 출전하며 67분을 뛰었고, 두 팀은 2-2로 비겼다.

박지성의 움직임은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교체된 박지성에게 ‘부지런했지만 상처를 주지 못했다’는 짧은 촌평과 함께 비교적 평이한 평점 6을 매겼다.

최근 박지성은 대표팀과 클럽의 경기를 모두 소화하느라 시차 8∼9시간의 대륙을 몇 번이나 횡단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민첩한 터닝과 날카로운 슛도 사라졌다. 특유의 활동량은 여전했으나 볼 키핑이 불안했다.

사실 FA컵과 칼링컵 등은 차치해도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고려하면 박지성과 같은 멀티플레이어는 늘 준비돼 있어야 한다. 경쟁자 루이스 나니는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전체 플레이는 박지성보다 날카로웠다.

하지만 마냥 부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유의 빠른 압박과 폭넓은 수비, 적절한 태클 등으로 공수 전반에 걸쳐 근면한 활약을 했다. 이 때문에 경기 후 현지 매체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박지성은 볼이 있는 곳에 항상 함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한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다. 이날 박지성에게 퍼거슨 감독이 디펜스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을 가능성이다.

1-1 팽팽한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이 나니를 투입하기 위해 벤치로 불러들인 이는 박지성이었다. 곧바로 마이클 오언과 라이언 긱스의 투입이 이뤄졌으니 박지성은 단순히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아우르는 밸런스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맨유에서 박지성은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런던(영국)|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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