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속경기홈런(롯데 이대호)과 한 시즌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한화 류현진). 이제 세계기록 정도는 돼야 명함을 내미는 분위기다.
지난 주 프로야구에서는 값진 기록 3개가 나왔다. 넥센 송지만(37)은 20일 잠실 LG전에서 장종훈(한화코치), 양준혁(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개인통산 3000루타 기록을 세웠다.
삼성 박한이(31)도 21일 광주 KIA전에서 안타 2개를 보태며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준혁과 마해영, 장성호(한화)에 이어 역대 4번째였다.
두산 양의지(23)역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대 신인·포수 최초로 5연속경기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지만과 양의지의 기록이 나온 20일은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40호 홈런을 친 날.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이 기록들은 이대호가 친 홈런포의 강렬한 빛에 가려져 버렸다. 마치 이승엽(요미우리)이 한 시즌 아시아최다홈런기록(56개)을 세운 2003년의 심정수(홈런2위·53개)처럼. 역시 기록도 때를 잘 만나야 하는 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