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 “상민이형 빈자리 메우고 후배들 다독여 우승 GO!”

입력 2010-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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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혁. 스포츠동아DB

삼성 강혁. 스포츠동아DB

■ 삼성 주장 강혁의 각오

삼성 썬더스에 몸담은 지도 어느덧 11년. 그가 다시 ‘넘버 1’이 됐다. 서장훈이 떠났고, 이상민도 은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나이순은 아니다. 팀의 주장이자 맏형으로서 진짜 ‘넘버 1’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을 이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혁(34·사진).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만난 그는 “팀도 우승시켜야 하고 새로 태어날 아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부담이 많다”며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 첫 번째 과제는 공백 메우기

2009∼2010시즌이 끝나고 이상민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강혁은 “(이)상민이 형 플레이를 보면 어떻게 저런 핀치 상황에서 침착하게 패스를 할 수 있는지 항상 놀라웠다. 농구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는데 너무도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물론 그는 이상민이 없던 2005∼2006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프로농구의 상징적 선수인 이상민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이뿐만 아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대표팀에 팀의 주전선수 3명(이승준 이정석 이규섭)이 차출됐다.

그들이 없는 동안 시즌에 돌입해 7∼8경기는 치러야 하고, 다시 합류해도 적응할 때까지 현재 있는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가야 한다. 자연히 강혁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도전하는 해”라고 규정하고는 “삼성이 5년 주기마다 우승을 했다. 마침 이번 시즌이 2005∼2006시즌 우승(당시 MVP)한 이후 5년째 되는 해다. 주전선수가 대거 빠졌지만 그동안 실력을 갈고닦았던 후배들과 팀을 정비해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후배들을 믿는다!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주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고 후배들을 통솔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강혁은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 내내 “(이)규섭이가 후배들을 더 잘 다독인다”, “(이)원수와 (이)정석이가 나 대신 경기를 잘 풀어나갈 것이다” 등 후배들 칭찬을 늘어놓기 바빴다.

자신을 내세우기는커녕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움츠렸던 후배들이 잠재력을 발산해서 멋지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했다. 뒤에서 조용히 팀을 보듬어주는 ‘진짜 주장’의 다부진 각오였다.

나고야(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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