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전 박지성 빠져
맨유는 3-0으로 승전보
29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의 EPL 3라운드에서 박지성은 결장했지만 팀은 3-0으로 이겼다.
박지성은 취재석 인근 VIP석에서 수비수 퍼디낸드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더니, 결장이 못내 아쉬웠는지 전반이 끝난 뒤 모습을 더 이상 드러내지 않았다.
맨유는 2010∼2011시즌 3라운드를 치렀고, 박지성은 이중 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대다수 기자들에게는 박지성이 주전인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선 여전히 박지성의 주전 여부를 놓고 말이 많지만, 이곳에서는 “퍼거슨이 즐겨 쓰는 전술적 키워드라는 걸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증명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스카이스포츠 제이미 레드크냅 평론가는 “3경기를 끝낸 퍼거슨은 어떻게 스쿼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판단하는 과정이고, 컨디션 문제를 확인해 가며 선수를 선발 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맨유는 시즌 초반 강하지 않다. 퍼거슨은 그 부분을 인지하고, 골을 만들기 위한 스쿼드를 만든 것 같다”는 조금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제임스 롭슨 기자도 마찬가지. “박지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적 성격이 강하고, 퍼거슨은 ‘안정’이 필요할 때 박지성을 기용하므로 웨스트햄 정도의 상대에 굳이 박지성을 투입하지 않아도 무리가 없는 경기였을 것이다.”
노르웨이 출신 프리랜서 닐라스 존센은 “이번 시즌 맨유의 가장 큰 득점원 루니가 아직 무득점이기 때문에, 골 감각을 살려주기 위해 보다 공격적 성향이 강한 긱스가 스타팅으로 나오며 박지성이 빠졌다”고 해석했다.
사실 맨유의 후보군을 봐도 오언, 에르난데스, 발렌시아 등 쟁쟁한 멤버들이 즐비하다. 맨유는 여느 팀들과는 달리 1진(First team)이 36명으로 꽤 많은 편이다. 이 중 11명만 잘라 주전이라고 판단하기에 맨유는 너무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다채롭다.
전술적 다양성이 필요할 때마다 기용되는 선수들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면 박지성의 주전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일은 적을 듯 하다.
맨체스터(영국)|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