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삼성 “1위싸움 누가 끝이래”

입력 2010-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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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제 소화한 게임수에서도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천취소의 영향으로 선두 SK와 2위 삼성이 소화한 경기수는 최대 6게임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어느새 3게임으로 줄었다. 29일까지 SK는 114경기, 삼성은 117경기를 치렀다. 이에 따라 양 팀 사이의 ‘체감 간격’도 현저히 줄었다.

SK가 삼성에 비해 최대 6게임이나 덜 치렀을 때는 양팀 사이의 거리가 그 만큼 더 멀어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SK가 삼성보다 덜 치른 게임을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팀간 ‘실제 간격’이 2게임차였을 때도 ‘체감 간격’은 5게임차로 간주됐다. 하지만 SK는 삼성보다 덜 치른 게임을 하나둘 소화하면서도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즉, 실제 간격과 체감 간격이 엇비슷해진 것이다.

이제 삼성의 추격의지와 집중력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은 주말 LG와의 잠실 3연전 가운데 유일하게 치른 28일 경기에서 고작 2안타로 LG를 2-0으로 꺾었다. SK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커진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당초 2위 확보에만 치중했다. SK를 추월할 수 있느냐는 그 다음 문제였다. 지난주 “9월 5일쯤이면 1, 2위도 가려지지 않겠느냐”던 그의 말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의 우회적 표현이었다. 9월 5일까지 일정이 삼성에 그다지 유리하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점차 상황이 선 감독의 야심을 키우고 있다. 7월 이후 31승10패(승률 0.756)를 거둔 삼성이다. 같은 기간 5할대 중반 승률의 SK보다 10승 가까이를 더 챙겼다. 1·2위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알 듯하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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