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박지빈 시축…알고보니 김영광 덕이었네

입력 2010-08-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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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김영광-아역스타 박지빈 (왼쪽부터).

축구선수 김영광-아역스타 박지빈 (왼쪽부터).

■ 오버헤드킥

5년전 인연…띠동갑 불구 우정 쌓아
박군 울산서 영화촬영 틈틈이 응원


울산 현대 골키퍼 김영광(27)과 아역배우 박지빈(15) 군의 나이를 넘어선 우정이 화제다.

박 군은 울산-포항 K리그 경기가 벌어진 29일 문수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시축을 했다. 박 군은 얼마 전 종영된 MBC-TV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이 K리그 경기에서 시축을 하는 게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좀 남다르다. 시축을 섭외한 게 다름 아닌 김영광이다.

김영광과 박지빈 군은 5년 전 한 라디오 작가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

당시는 김영광이 전남 유니폼을 입고 유망주로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을 때였다. 둘은 12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 금방 친해졌다. 같은 돼지띠라는 점도 가까워지는 데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한 동안 연락이 뜸했지만 박 군의 영화촬영을 계기로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박 군은 최근 ‘고래를 찾는 자전거’라는 영화촬영 차 고래로 유명한 울산으로 내려왔고 김영광이 이곳에서 뛴다는 소식에 촬영 중간 중간 시간을 내 매니저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7월 31일 대전, 8월 15일 수원과의 홈경기 모두 관중석에 앉았다. 동생이 자신을 응원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영광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고 시축까지 부탁했다.

9월 2일이면 모든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박 군은 “지금까지 응원을 온 두 경기에서 울산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졌다. 오늘이 마지막으로 응원할 수 있는 날인데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울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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