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성 없는 공방전
수원 조원희(왼쪽)가 성남 조동건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수원과 0-0 … 제주에 골득실차 앞서
서울 4골 폭발…포항 홈무패에 제동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이달 예정된 3차례 맞대결 중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1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90분간 득점 없이 비겼다. 하지만 성남(11승4무4패 승점37)은 승점 1을 보태 제주(11승4무3패)와 동률을 이룬 가운데 골 득실차에서 1점 앞서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8승3무8패 승점27이 돼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상 두 팀은 모두 롱 볼과 세트피스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 정성룡 골키퍼와 수원 하강진 골키퍼의 선방이 번갈아 나오면서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36분 수원 양상민이 경고 2회로 퇴장 당하며 수적 우세를 점하는 등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전 조동건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서울과 K리그 홈 일전을 앞두고 포항 박창현 감독대행은 “전반기 때 9.11테러처럼 바닥까지 쳤다. 물러날 데가 없다”고 털어놨다.양 팀 모두 갈 길이 급했다.
이는 서울도 마찬가지. 매번 ‘무승부 없는’ 화끈한 경기를 해도 구단 입장에선 결코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은 빙가다 감독이 주말 수원전 퇴장으로 관중석을 지켰고 골잡이 데얀은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반면 포항은 울산 원정에서 거의 진 경기를 종료 직전 동점골로 승점 1을 확보해 여유가 있었다. 더욱이 최근 홈 6경기 무패(3승3무)였다.
하지만 승부는 분위기가 아닌 집중력에서 갈렸다. 설기현-모따를 앞세운 포항의 공세를 잘 버틴 서울은 전반 22분 최태욱, 43분 정조국, 후반 9분 이승렬, 46분 김형일의 자책 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포항은 종료 직전 설기현이 한 골을 만회한데 그쳤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성남|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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