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경석. 스포츠동아DB
“참한 모습에 반해…첫 키스는 차 안”
“열세살 어린 신부를 맞은 저는 도둑놈입니다.”
11월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미술학도 유 모 씨와 결혼하는 개그맨 서경석(39)의 입이 귀에 걸렸다. 결혼에 앞서 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연애 과정과 결혼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경석은 이날 “설레기보다 쑥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술을 전공한 스물여섯살 사회 초년생”으로 예비신부를 소개한 뒤 “(예비신부의)나이가 너무 어려 많은 사람들이 날 ‘도둑놈’이라고 부르는데, 할 말이 없다”며 웃었다. 예비신부가 동참하지 않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경석은 “신부는 디자이너가 아닌 평범한 신입사원이다. 후배의 소개로 1년 전에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첫 눈에 반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속이 깊다. 다소곳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에 평생을 함께 지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랑했다. 아직 프러포즈를 못했다는 그는 예비신부를 위해 평생 기억에 남을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며 “한 번도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프러포즈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서경석은 예비신부와 첫 키스에 대한 추억을 묻자 “여자친구의 집 앞, 차 안에서 했다. 축구를 하고 난 후라 땀을 흘렸는데, ‘냄새도 좋다’면서 자연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호칭은 서로 ‘애기야’ ‘오빠’ ‘여보’ 등 상황에 따라 바꿔 부른다고 했다. 서경석의 결혼식 사회는 ‘절친’ 방송인 이윤석이 맡는다. 주례나 축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모두 예비신부와 상의해 정할 예정이다.
한편 서경석은 노총각 연예인들 가운데 자신의 뒤를 이어 결혼한 스타로 정준하, 김영철, 김현철 등을 꼽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