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미니홈피서 “반드시 병역 오명 벗을 것” 주장 (전문)

입력 2010-09-13 10: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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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병역 기피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MC몽이 13일 오전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MC몽은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생니를 뽑은 적이 절대 없다”라며 “반드시 병역에 관한 오명을 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MC몽이 올린 미니홈피 글 전문)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습니까? 진실이 무엇입니까?>

고민하고 고민하다 이제는 제가 말해야 할 것 같아 여러분들에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이글을 보고 있을 끝까지 저를 믿어주셨던 팬분들과 소속사 직원분들 그리고 1박2일 스탭들과 하하몽쑈 모든 스탭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올리며 저의 모든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어느덧 제가 데뷔한지 12년이나 흘렀습니다.
5년은 그럭저럭 무명으로 7년은 감히 받을 수도 없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치 꿈을 꾼 듯 말이죠.

관객들의 함성이 저에게는 산소였고 방송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과분한 사랑의 취해서 몇 번을 흔들리고 과분한 인기에 취해서 자만한 적 있지만 저란 놈 그리 부도덕하게 살진 않았습니다.

제가 버는 것이 있다면 가족에게 줄 수 있어 행복했고 저보다 못한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줄 수 있어 신께 감사했습니다.



얼굴 파는 연예인으로서 대중들에게 조그만한 실수들은 많았지만 세상의 이치를 져버리면서까지 그리 못나게 살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터질 무렵 한 살 터울의 제가 가장 아끼는 사촌동생이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한 달만에 죽었습니다.

이미 예정된 방송 촬영 외에는 경찰조사에 언론보도에 원통함과 억울함에 숨고 싶고 죽고 싶다는 심정이 들었고 더불어 밀려오는 자괴감에 바보같이 사람들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못난 마음 때문에 절 가장 끔찍이 생각했던 사랑하던 내 동생 병실 한 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죽은 날 뒤늦게 찾아가서야 울며 빌고 약속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내가 기필코 너에게만큼은 더 떳떳한 형 되어주겠다고.

지금 뉴스나 신문 그리고 여러분들에 마음속에 저는 이미 병역비리 엠씨몽으로 되어있습니다.
12개의 생니를 모두 발치했다고 보도가 나간 뒤 저는 이미 도덕적인 쓰레기가 되었고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 생니 4개를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뽑았다는 정정기사가 난후에는 저는 더욱 파렴치한 놈이 되었습니다.

지금 저의 치아는 11개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 아픈 치아 때문에 군면제를 받았습니다.

생니는 멀쩡한 치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군 면제를 받기위해서 보도에서 나온 것처럼 생니를 뽑은 적은 단연코 없으며 없는 치아 모두 너무 아픈 그리고 정상치아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치아가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너무도 어려운 가정상황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너무 심한 통증에 통증을 이기기 위해 진통제를 열 알씩 먹으면서 참은 적도 많습니다.

저를 치료한 의사 역시 분명 치료 받아야 할 치아라고 하면서 치료했고 상식과 어긋나 버린 저의 치아 상황에 당시 치료를 한 의사조차 놀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저의 치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차트와 자료를 제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저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저와 특별한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그저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있었을 뿐이며 그 의사와 저 사이에 일반적으로 추측하는 부정적인 거래가 결코 없었습니다.

정확한 대한민국 절차에 따라서 재검 신청했고 그렇게 재검 받고 면제 받았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내 앞에 벌어졌고 병역에 관련하여 이렇게 조사받고 뉴스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이글을 올리면서 회사 관계자 분들에게 제가 문자로 “이젠 저 버리시라고 이렇게 붙잡고 싸우며 상처받지 말고 괜찮으니 저 그냥 놓으시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곁에서 지켜주는 매니저 외에 모든 회사 식구 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앞이 안보이신 상태에서 투병중인 저의 아버지와 이 못난 아들 하나 믿고 몇 년째 새벽기도 나가시는 우리 어머니. 이분들에게만큼은 병역비리 저지른 아들 신동현으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인간 신동현 이전에 저를 이 자리까지 있게 만든 저를 아끼는 팬들에게 적어도 병역비리를 저지른 연예인 엠씨몽으로 기억되는 것도 싫고 힘듭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팬을 위해서 힘든 시간이지만 경찰조사 받아 사실을 밝히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12시간 이상의 조사를 두 번이나 받으면서 저의 결백을 밝히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며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도 바보가 아니기에 이 사건 이후 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을 보며 저를 병역비리자로 낙인찍고 글을 올리신 분들의 글을 보면 너무도 마음이 아파, 몇 일 밤을 잠도 자지 못하며 제 마음도 한없이 슬프고 괴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1박 2일 그리고 하하몽쑈에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촬영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촬영 중에도 행여 저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눈에 거슬릴까봐 늘 모른 척 감싸주는 호동이형 하루에도 수십 통씩 힘내라고 문자 보내는 수근이형 저란 놈 뭐라고 가족이라 죽어라 외쳐주는 1박2일 모든 멤버들 내 친구 하하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누가 될까봐 괴롭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 또한 이겨내야 하는 것이 막내아들인 저를 믿고 있는 부모님과 그리고 최근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저를 믿고 격려해 주시는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저의 마음 저의 진실을 언젠가 모든 분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들 신동현, 연예인 엠씨몽은 병역에 관한 오명은 반드시 벗을 것입니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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