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음악감독
‘노래만 들어도 사람을 꿰뚫어 본다’라는 얘기를 듣는 ‘캐스팅 귀신’ 박칼린 감독의 생각은 방송을 통해 우리가 두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선우는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기 전 ‘권민제’라는 본명으로 활동하던 뮤지컬 배우 출신. 박칼린 감독은 선우에 대해 “어른스러우면서도 공주과 같은데 가만히 보면 코미디 코드가 있다. 유머도 잘 받아 넘긴다. 시니컬하면서도 코미디 코드가 살짝 들어간 배역이 좋겠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 같은 작품은 두 사람 다 아니라고 본다. 선우 같은 경우 뮤지컬 ‘뱃보이’의 ‘쉘리’역이 좋고, ‘유린타운’의 ‘리틀 샐리’도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다해에 대해서는 “다해는 사람들이 성악적인 발성 때문에 예쁘다고 하지만 내 귀에는 오히려 세미 록 작품에 더 어울리게 들린다. 좀 센 캐릭터가 어울릴 것 같다”라며 “지금이라면 ‘록키호러쇼’가 딱 떠오른다”라고 했다.
뮤지컬 ‘뱃보이’는 동굴 속에 버려졌다가 우연히 세상 밖으로 나온 박쥐소년이 인간 세상에 동화되지 못 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의 작품. ‘오줌마을’이란 뜻의 ‘유린타운’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명작의 패러디를 담고 있다.
‘록키호러쇼’는 1973년 초연 당시부터 독특하면서도 기괴한 소재의 내용과 ‘관객참여’ 공연으로 명성을 떨친 ‘컬트 뮤지컬’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