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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후배 야수는 애당초 임경완에게 승리볼을 건네줄 생각이 없었다. 김주찬은 자기가 가졌고, 정보명은 관중석에 던져주려고 했었다. 여기서 이미 작년 준PO 1차전 세이브를 따내고도 승리볼을 갖지 못한 ‘쓰라린’ 경험을 겪었던 임경완은 ‘작업’에 돌입했다.
일단 1차전 승리볼은 훔쳐서(?) 가졌다. “주찬이 가방에 볼이 3개 들어있더라. 거기에는 두산이 쓰는 ‘스카이 라인’ 볼이 딱 1개 있었다. 이것이 준PO 1차전 승리구가 확실해서 빼냈다. 주찬이는 아직도 모를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2차전은 채 구원승의 감격을 누릴 겨를도 없이 관중석에 볼을 던지려던 정보명을 필사적으로 저지, 그 공을 거둬들였다. 이제 임경완에게 남은 소원은 준PO 3승째가 되는 승리구까지 자기가 던졌던 볼로 만드는 것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