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잔디가 죽어가고 있다

입력 2010-10-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2일 한일전 앞두고 대책 시급
올해 국내 축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잔디’다.

여느 해보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부분의 축구장에 깔려 있는 한지형 잔디 캔터키블루그래스의 고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축구의 메카’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예외가 아니다.

12일 이곳에서 벌어질 한일전이 흉물스런 잔디 위에서 치러질 위기에 처했다. 3일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엉망이었다. 특히 본부석 편 그라운드 터치라인 부근의 훼손이 심했다. 경기 중 선수들의 발에 잔디가 걸려 뿌리 채 뒤집히는 일도 잦았다.

축구협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내는 대관료는 경기 당 1억3000만원 수준. 거액을 내고 공중파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경기가 이 같은 부실한 잔디 위에서 벌어지면 경기력 저하는 물론 한국축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잔디 복구를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이 곳에서는 9일 K리그 경기에 이어 10일에는 모 교회 창립행사가 열린다. 잔디 복구는커녕 더 이상 훼손이 안 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에 늘 이 부분을 강조하지만 그쪽도 답답해한다. 수시로 점검하고 가꿔도 K리그 경기와 이런 저런 행사로 잔디가 너무 혹사당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국 축구장 대부분에 깔린 캔터키블루그래스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치명적인데 앞으로 매해 여름 날씨가 더 고온다습해진다니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