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특강] ‘3년의 시련’이 두산 대역전 원동력

입력 2010-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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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만큼 성숙해진 두산

3년간 SK에 이기고 ‘리버스 스윕’
포기않는 끈기·투타 용병술 적중
롯데,대량실점에 추격 의지 상실

Q: 두산이 2연패뒤 3연승을 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위기관리능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다양성이다. 지난 3년 동안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SK에게 먼저 이기고 세 번 모두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아픈 기억이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2패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팀분위기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4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왈론드를 3차전 중간에 투입한 게 적중했다. 공격에서는 임재철과 이원석, 용덕한, 정수빈을 효과적으로 기용했다. 5차전 내내 베스트 나인으로 승부한 롯데와는 달리 두산은 다양한 승부수를 띄웠고 결국 성공했다.


Q: 롯데는 3회 선발 송승준을 교체하면서 무너졌다.


A: 사도스키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정훈이 나왔다. 그 상황에서는 상대에 부담을 주고 야수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가 나와야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이 좋지 않으면 바로 사도스키를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이정훈이 등판했다.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이 길겠지만 이날만은 불펜투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했다. 1사 만루보다는 좀 더 부담이 적은 무사 1루에 바로 교체시켜야 했다.


Q: 롯데는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빅이닝을 허용했다.


A: 3차전에 4회 5점, 4차전 9회 8점, 5차전 3회 5점을 내주며 승리를 내줬다.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빅이닝을 허용하면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도 롯데는 먼저 1승을 한뒤 3차전 4실점, 4차전 6실점, 5차전 7실점의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위기를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했는데 올해 준플레이오프도 빅이닝 때문에 놓쳤다.


Q: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


A: 롯데의 3차전 1회말 공격이다. 2-0으로 앞선 무사 2루 이대호 타석때 조성환이 투수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낼 기회를 놓쳤다. 2패를 먼저하고 거의 무너질 뻔한 두산이 살아나는 계기를 제공했다.홍상삼의 2루 견제가 두산을 살렸다. 4차전 롯데에게 17개의 잔루를 안겨준 두산의 수비력도 대단했다.


Q: 롯데는 아쉬움이 많은 준플레이오프가 되고 말았다.


A: 2008년 준플레이오프 때는 3연패를 했고 지난해는 1승, 올해는 2승을 했다. 팀은 분명 강해졌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카드가 필요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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