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이용찬 돌연 PO엔트리 제외…두산 왜?

입력 2010-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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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1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낸 두산 이용찬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PO출전명단 성영훈으로 교체한 사연
두산 이용찬(22·사진)이 잔여 포스트시즌마저 뛰지 못하게 됐다.

두산은 6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7일부터 열리는 PO 출장명단에서 이용찬이 빠지고 성영훈이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용찬 6일 귀국, 그러나 PO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고 있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합류했던 이용찬은 팀의 PO 진출이 확정된 다음날인 6일 낮 12시 30분께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그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몸 상태는 정상이다. 피칭도 많이 해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 내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가서 좀 더 얘기를 나눠봐야 (등판)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가 극도로 말을 아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용찬은 결국 잔여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지 못하게 됐다.

구단은 “구단과 그룹 이미지 및 프로야구 윤리에 맞춰 더 많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용찬을 잔여 포스트시즌에 출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찬 엔트리 탈락, 감독도 몰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이용찬의 PO 등판 여부를 두고 장시간 회의를 벌였다.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의 결과는 ‘등판시키지 않는다’는 것.

구단은 급히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삼성의 양해를 구하고 이용찬 대신 성영훈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미디어데이 참석을 위해 대구로 이동중이었던 김경문 감독도 이용찬의 엔트리 탈락소식을 차 안에서 통보받았다.

5일 PO진출을 확정지은 후 김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PO에는 이용찬이 돌아오니 많은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도 “팀이 PO에 진출하면 이용찬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5차전까지 가는 준PO 혈전으로 불펜이 많이 소모된 상황에서 이용찬의 합류가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용찬이가 지난해 세이브왕이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일이 이렇게 됐지만 (성)영훈이가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두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훈이가 잘 돼야한다”고 대신 했다.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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