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홍상삼. 스포츠동아DB
7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양팀은 각각 차우찬(23)과 홍상삼(20)을 선발로 예고했다. 차우찬은 올시즌 삼성의 좌완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7월 3승 무패 방어율 1.42, 8월 3승 무패 방어율 2.42, 9월 2승1패 방어율 1.95 등 후반기 성적은 리그 최고수준.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도 1승 무패 방어율 3.75로 나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차우찬의 첫 포스트시즌은 2008년 두산과의 PO였는데, 당시 ‘2.2이닝 무실점’의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자체 청백전등을 통해 본)구위 역시 팀내에서 가장 좋다”고 선발투입의 배경을 밝혔다.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4승 무패 3.04의 방어율을 기록한 장원삼보다 더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우찬은 “6일 오후 2시 훈련 때 통보받았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만큼, 1·2회를 잘 막고 싶다. 부담감도 있지만, 자신있게 피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롯데와의 준PO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르느라, 김선우와 히메네스 등 믿을만한 선발 카드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홍상삼이 만약 무너지더라도, 2·3차전에는 1·2선발들을 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상삼은 롯데와의 준PO 4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삼성을 상대한 3경기에서 방어율 6.00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09포스트시즌처럼 깜짝 활약(3경기 방어율1.42)을 펼친다면, 두산으로서는 시리즈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리버스스윕의 상승세를 이어가느냐가 그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역대 24번의 플레이오프에서 5전3선승제로 시리즈가 진행된 것은 18번. 이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3번이었다. 70%의 확률을 건 진검승부. 그래서 양팀 선발의 어깨는 더 무겁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