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준PO는 예방주사, “이번엔 일낸다”

입력 2010-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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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에서 10회초 2사 1루 상황에 김현수가 펜스를 맞히고 넘어가는 타구가 2루타로 인정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목동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 PS서 헛방 …다시 찾아온 기회 ‘반전카드’ 다짐
준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김현수는 선발 출장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부진을 예방주사로 삼고 플레이오프에서 열정을 불태울 참이다. 스포츠동아 DB두산 김현수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7, 150안타 24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17타수 2안타, 타율 0.118. 홈런은 커녕 중심타자로 단 1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잇따른 부진으로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 무사 1·2루에서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희생번트 사인을 받았다. 5차전에서는 5회초 수비 때 정수빈과 교체됐다. 팀 최고 타자지만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경고 메시지다.

김 감독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도 “정수빈과 김현수 중 누구를 선발로 출장시킬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곧이어 “김현수가 제 몫을 해줘야 타선이 매끄럽게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역시 김현수가 살아나야 효과적인 득점을 올릴 수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상대는 8개 구단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이다. 우투수인 정현욱과 안지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두산 중심타선의 유일한 좌타자 김현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현수가 최근 부진을 확실한 예방주사 삼아 플레이오프에서 폭발한다면 삼성에 객관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타격폼이 흔들렸다. 그러나 이종욱, 정수빈, 손시헌 등 동료들이 2연패 후 3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김현수는 “플레이오프는 나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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