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사자사냥 나를 따르라”

입력 2010-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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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 완료! 김동주는 두산의 기둥이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일전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PO앞두고 2시간씩 자율배팅훈련…“두목곰 본받자” 후배들 너도나도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둔 5일 잠실구장. 두산 김동주(34)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2시간 넘게 배팅케이지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은 그 모습을 보며 “동주가 뭔 일을 낼 것 같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운명의 준PO 5차전, 그는 맹활약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지만 4타수 2안타 1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덕분에 두산은 2패 후 3연승이라는 ‘미러클 시리즈’로 PO에 진출성공. 하지만 경기 직후 만난 김동주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 이미 그의 마음은 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가 있었다.

김동주는 팀의 맏형이다. 살갑게 보듬어 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넘치는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끈다. 그는 타격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원래 오래 휘둘러야 (타격)밸런스가 잡히는 스타일”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맏형이 쉬지 않자 후배들도 그 뒤를 묵묵히 따르고 있다. 최근 각 조별로 이뤄지는 타격훈련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라 올 정규시즌 전에도 “김동주와 김선우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PO는 불펜진이 탄탄한 삼성과의 대결이다. 그러나 김동주는 자신감이 넘친다. 올시즌 삼성전 타율이 0.263으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4개)을 쳐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불펜의 핵심인 권혁에 매우 강했다(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김동주는 “감독님이 항상 나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 나 역시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며 “삼성전에 강했던 만큼 PO에서도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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