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중앙 MF 지성·원톱 주영 ‘제 옷 찾았다’

입력 2010-10-08 1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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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패 뚫어주마”
박주영이 8일 파주 NFC에서 실시된 이틀 째 훈련에서 슈꺞꺞팅 연습을 하고 있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수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

■ 보직 바꾼 ‘양박’…한·일전 필승카드

익숙한 포지션 컴백 시너지 효과 기대
日 강점인 중원에 껄끄러운 지성 배치
주영 “많이뛰며 뒷공간 동료에 킬패스”

바뀐 포지션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 평가전(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둔 조광래호의 전술적 핵심 키워드는 ‘양 박(朴)’의 역할이다.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은 이번 한일전에 소속 팀과 다른 포지션으로 나선다.

해외파 훈련이 계속된 8일 파주NFC.

이날 오전 훈련만 마치고 일본-아르헨티나 전(8일) 관전을 위해 일본 사이타마로 출국한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과 박주영에게 각자 맡을 위치와 역할을 부여했다.

맨유에서 주로 윙 포워드로 뛴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 지난 시즌까지 모나코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박주영은 올 시즌 왼쪽 날개로 배치됐다가 대표팀에선 다시 스트라이커로 원위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지션 변경이 혼란이 아닌,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분위기 전환과 몸에 맞는 옷이 그 이유다.

조 감독은 포지션 전환을 통해 최근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지성에게 중앙을 맡겼다. 여기에는 일본이 스스로 가장 강하다고 자부하는 중원에서, 그들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박지성을 배치해 심리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박주영도 마찬가지. 스트라이커라는 익숙한 포지션을 부여해 감각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박주영은 모나코에서의 측면 날개 배치에 대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조금은 불편하다”는 속내를 전했다.

조 감독의 이러한 의도를 잘 알고 있는 둘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유기적인 공수 전환과 빠른 패스, 강한 압박”을 조광래호의 전술 스타일로 꼽은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그 자리(중앙 미드필더)에 서 왔다. 위치 전환보다 벤치가 원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박주영은 “기존 공격수로서 역할이 아닌, 많이 뛰며 다른 동료들이 뒷 공간을 파고들게 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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