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경기에선 만만찮은 전술”
“어찌 보면 만화축구(?)라고 할까요.”
대표팀은 8일 오후 파주NFC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전술 실험을 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공격 전개에 포커스를 맞췄다. 최후방 수비수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볼을 연결해 슈팅하는 훈련이었다. 일본-아르헨티나전을 관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조광래 감독 대신 박태하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강조됐다. 스리 톱인 조용철(니가타)-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사진)은 자리를 바꾸어가며 볼을 연결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박 코치는 이들에게 약속된 움직임을 주문했다. 박주영이 빠져 나온 공간을 양쪽 윙포워드 조용철과 이청용이 파고들도록 했다.
이청용은 훈련 후 “이전부터 공격수들이 자주 포지션을 바꿔 플레이했다. 그 전술을 좀 더 숙련시키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3가지 정도 약속된 움직임이 있는데 볼 위치나 상황에 따라 그 중 하나를 활용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훈련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청용은 “훈련 때는 약속된 움직임이 잘 이루어질 수 있지만 실제 경기장에서는 수비수들도 있고, 상황도 다를 것이다”며 “어찌 보면 만화축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기장에서는 비슷한 움직임을 얼마나 실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조광래호는 지난달 이란과 평가전에서 공격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때문인지 한일전을 앞두고는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 감독이 준비한 약속된 공격 플레이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