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24분 결승골…2-1 역전승
서울, 제주에 2점차 바짝 추격
10년간 V 없어…챔프 올인작전
FC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이지만 10년간 우승이 없다.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기 전인 안양 LG 시절이던 2000년 K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팀은 막강 전력을 자랑해왔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많았다.
최근 3년간 성적을 보면 2007년에 PO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라이벌 수원에 우승컵을 내줬다.
2009년에는 3위로 PO에 올랐지만 첫판에서 6위 전남에 덜미를 잡혔다.
우승이 절실한 서울은 올 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단 2경기만 치르고 우승을 결판내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여름 전북에서 서울로 옮긴 최태욱이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책임졌다. 최태욱은 17일 울산과 원정경기에서 1-1이던 후반 24분 울산 수비수 김치곤이 걷어내려다 실수한 볼을 잡아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서울로 이적한 이후 4번째 골이다.
그는 팀을 옮긴 후 4골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이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최태욱은 2000년 안양 LG 시절에 우승을 차지할 당시 멤버다.
당시 신인이었던 그는 16경기에서 출전해 1골3도움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2004년 인천으로 이적한 이후 포항과 전북을 두루 거치며 2개의 우승반지를 더 손에 넣었다. 2007년 포항, 2009년 전북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서울로서는 3차례나 K리그 정상에 선 경험이 있는 최태욱이 큰 힘이 된다. “팀의 모든 선수들이 막판 뒷심 부족으로 처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다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시기에 합류한 내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태욱은 이어 “친정에서 반드시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린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서울. K리그에서만 255경기를 뛰었고, 3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최태욱의 존재감은 친정팀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울산 ㅣ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