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볼링장이 60레인에 길이만 100m라니…

입력 2010-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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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현에서 열리고 있는 ‘2010 한일 생활체육교류전’에 참여한 한국에어로빅팀(위쪽)과 한국볼링팀이 실전에 앞서 연습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도야마(일본)|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일본 도야마현에서 열리고 있는 ‘2010 한일 생활체육교류전’에 참여한 한국에어로빅팀(위쪽)과 한국볼링팀이 실전에 앞서 연습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도야마(일본)|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한일 생활체육교류전에 가다

볼링장 규모 놀라…“150레인도 있다”
왕년의스타 김화복 소프트배구 출전
줄다리기 등 한일 아마추어 화합의 장


여기는 일본 도야마현. ‘2010 한일 생활체육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15일 시작한 교류전이 20일 막을 내린다.

한국과 일본은 1년에 두 차례, 양국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서로 상대 나라를 방문하며 교류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일 교류전은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단순히 동호인끼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대표적인 생활체육대회에 방문국 팀이 출전한다. 일본팀은 한국 생활체육대회 중 가장 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하고, 한국팀은 일명 ‘스포레크’로 불리는 일본 전국 스포츠레크리에이션축제에 참가한다.

이번에 한국 생활체육 선수단은 총 11종목, 195명이 출전했다. 2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선수단으로 국민생활체육회 이병기 부회장이 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매체 중 유일하게 선수단과 전 일정을 함께 하며 한일 생활체육교류전을 참관, 취재했다.

15일,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은 다시 버스로 4시간 정도 이동해 도야마현 도야마시에 도착했다. 국민생활체육회 관계자는 “도야마와 인천공항은 직항 노선이 있지만 운항회수가 적어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긴 여행에 지친 한국선수단을 위해 일본 측에서는 메이테츠 도야마호텔에서 성대한 환영연을 열어 주었다. 16일 ‘스포레크’ 개막식에 이어 17일부터 종목별 경기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소프트배구 경기가 열리는 신미나토 아이신 경금속스포츠센터.

소프트배구는 기본적으로 배구와 같지만 부드럽고 가벼운 공을 사용한다. 경기도 4인제로 치른다. 전국소프트배구연합회 이영열 사무처장은 “매년 일본팀에게 열세를 면치 못해 올해는 ‘비밀병기’를 모셔왔다”며 왕년의 배구스타 김화복씨를 소개했다. 김화복씨는 “어제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했다. 굉장히 즐겁다”라며 웃었다.

생소하지만 줄다리기도 어엿한 정식종목이다. 일본에서는 ‘츠나히키(綱引)’이라고 부른다. 8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하는데 일본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란다. 한국팀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팀에 두 게임을 졌다. 전국줄다리기연합회 허광평 과장은 “올해는 1승이 목표”라고 했다.

에어로빅에는 한국에서 세 팀이 출전했다. C팀이 가장 어리고, 다음이 B팀, A팀은 50대가 주축이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A팀이 한창 경기를 하고 있었다. 깜찍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강조하는 일본팀들과 달리 한국은 터프한 느낌을 주는 검은색 밀리터리룩을 입고 나와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도야마지테츠 골든볼에서 열린 볼링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규모에 압도됐다. 레인의 수가 무려 60개. 길이는 100미터가 훌쩍 넘어 보였다. 전국볼링연합회 지석모 사무처장은 “일본에는 150 레인 볼링장도 있다”고 했다. 20∼30 레인이 대부분인 한국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

18일과 19일에는 게이트볼과 정구,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축구, 육상 경기장을 돌며 경기를 참관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정구. 흔히 정구를 테니스와 혼동하지만 정구는 ‘소프트 테니스’로 표기한다. 테니스를 동양인 체형에 맞게 일본사람들이 개발한 것이 정구이다. 한국에서는 정구의 역사가 테니스보다 깊다.

한국선수단은 20일까지 경기, 문화탐방 등 교류전 행사를 마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도야마(일본)|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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