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스포츠동아DB
대표팀 25일부터 모여 본격 담금질
김시진 등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쳐
SK 선수들 챔피언십 출전?…글쎄‘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이 25일, 오후 6시 부산 농심호텔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김태균(지바 롯데)을 제외한 이대호(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 류현진(한화) 등 23명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8일까지 사직구장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린 뒤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광저우로 출국한다.
○조범현 감독이 대만으로 가는 까닭은?
대표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사진)은 22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23일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17회 대륙간컵 한국-대만전을 관전하기 위해서다. 대륙간컵 대만대표팀에는 황즈룽(요미우리), 쉬밍지에(세이부), 천융지(피츠버그), 린즈셩(라뉴) 등 아시안게임 멤버가 14명이나 포함돼 있다.
대학선수와 사회인야구선수로 꾸려진 일본 대표팀과 달리 대부분 프로선수 위주로 구성되는 대만대표팀은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걸림돌. 아시안게임 같은 조(B조)에 편성돼 있고, 예선 1차전 상대다. 조 감독이 예정에 없던 대만행을 결정한 것도 적으로 만날 선수들의 모습을 단 한게임이라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23일 관전 이후 곧바로 귀국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유남호 경기운영위원과 유지훤·최동원 전 한화코치는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상주하며 대만전력분석을 담당한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조 감독은 이미 넥센 김시진 감독을 투수코치로 선임했다. 삼성 류중일 3루 코치가 수비와 주루를 맡고, 경성대 윤영환 감독이 1루 코치와 타격을 맡을 예정.
윤 감독의 코칭스태프 합류는 KBO와 사전조율에 따라 대한야구협회 추천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 감독은 세 명의 등록코치 외에 부산훈련기간, 소속팀 KIA에서 타격을 맡았던 이건열 코치를 호출해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돕도록 조치했다. 25일 소집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확정할 예정. 현재로선 4일 훈련, 1일 휴식이 유력하고 롯데, KIA와의 연습경기도 3게임 정도 잡혀 있다.
소프트뱅크에서 이범호를 돌봐온 조청희 트레이너와 KIA 김준재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몸상태를 책임진다. 부산 훈련기간, 넥센 박종권 트레이너도 힘을 보탠다.
○SK 선수들 차출 문제는?
일본파 중 유일하게 선발된 김태균이 소속팀 지바롯데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따라 여차하면 11월 7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소속 7명 선수들의 한국-대만 챔피언십(11월 4∼5일·대만 타이중), 한·일 클럽 챔피언십(13일·일본 도쿄) 참가 문제도 불거졌다.
SK에는 김광현과 송은범 정대현(이상 투수), 박경완(포수), 정근우 최정(이상 내야수), 김강민(외야수) 등 무려 7명이나 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전체 24명 엔트리 중 30%에 육박한다. SK는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 대만전이 열리는 13일 게임은 어쩔 수 없더라도, 대만과의 챔피언십에는 소속선수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20일 “SK측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간 호흡이나 컨디션 조절 등을 봤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함께 하는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SK 선수들의 차출 문제는 조 감독,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 등이 SK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상황. 원칙적으로 25일 대표팀 소집에는 모두 응한 뒤 대만과의 챔피언십 기간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 뛰고 오는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다.
태극마크를 단 SK 선수가 대만과 챔피언십에 출전하려면 최소 5일 이상 대표팀을 비워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