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가을의 전설 쓰다

입력 2010-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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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스타투어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이보미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우승컵에 키스하는 이보미.

■ 19언더파 72홀 최저타 신기록…KLPGA 선수중 첫 시즌3승…KLPGA 대상·상금랭킹 선두…개인통산 첫 메이저 정상…와이어투와이어 우승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최종라운드
우승부담 유소연 1타차 아쉬운 2위


이보미(22·하이마트)가 기다렸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KLPGA 대상과 상금랭킹 1위, 개인 통산 첫 메이저 우승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72홀 최저타 신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보미는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587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 국민은행 스타투어(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유소연(20·하이마트)을 1타차로 꺾고 우승했다. 19언더파 269타는 KLPGA 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2006년 신지애(22·미래에셋)가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기록했던 17언더파 271타를 2타 줄였다.

9월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던 이보미는 한달 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Q스쿨에 출전하는 이보미는 우승상금 1억4000 만원을 보태 시즌 총상금 5억5395 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고, KLPGA 대상 포인트(391점)에서도 1위를 지켰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달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Q스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보미는 JLPGA 투어 Q스쿨 출전으로 남은 2개 대회 중 최소 1개 대회 이상 불참한다. 예선 성적에 따라 2개 대회에 모두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역전에 재역전으로 이어진 극적인 대결이 휴일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9홀은 유소연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버디만 6개 골라내 이보미와 임성아를 3타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빈틈이라곤 없어 보이던 유소연이 후반 들어 퍼트가 말썽이었다. 버디 기회는 많았지만 그때마다 홀을 빗나갔다. 그 사이 10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보미에 1타차로 쫓겼다. 이보미의 끈질긴 추격이 빛났다. 승부처는 17번홀이었다. 버디만 6개 골라냈던 유소연은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벙커에서 친 볼이 핀 1.5m에 붙어 파 세이브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 퍼트가 빗나가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이날 처음 기록한 보기가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뼈아픈 상처가 됐고, 결국 실수를 만회하지 못한 유소연은 이보미가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보미는 “너무 기다렸던 우승이라 더 감격스럽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많이 걱정하고 나갔는데, 2,3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자신감은 얻게 됐다. 유소연 프로가 너무 잘 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루틴을 잃지 않으려고 집중했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우승까지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 LPGA 투어 출신으로 올해 KLPGA 투어에 복귀한 임성아는 합계 17언더파로 3위에 올라, 상금랭킹 20위권으로 28계단 뛰어올랐다. 이날만 5타를 줄인 서희경(24·하이트)은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4위, 오는 12월 25일 결혼 예정인 홍진주(27·비씨카드)는 11언더파 277타로 7위에 올랐다.

사진제공|KLPGA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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