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나주환. 스포츠동아DB
최고의 작별 위해 휴식일에도 훈련
김재현만 마지막이 아니다. 주전 유격수 나주환(26) 역시 대만, 일본과의 챔피언십시리즈를 끝으로 SK를 떠나야 한다. 이번 겨울 경찰청 야구단 입대가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은퇴를 공언한 김재현과 달리 나주환은 병역의 의무를 마치면 돌아온다. 그러나 SK와의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누구 못지않게 간절하다.
나주환은 28일 오후 주력 선수 중 홀로 문학구장을 찾았다. 전 선수단에 휴식이 약속된 날이었지만 일부러 나왔다. “예전에 메디컬 체크를 받느라 하루 쉬어서 오늘 벌충하러 왔다”고 했지만 일부러 이홍범 트레이닝코치, 김태균 수비코치까지 가세해 저녁 6시까지 땀을 흘렸다.
내심 소망했던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한 뒤 나주환은 병역의 의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어깨 부상이 아쉬웠다. 장래를 염두에 둔 여자친구와의 결혼도 불가피하게 미뤄지게 됐기에 미안하기만 하다.
그 아쉬움을 아시아시리즈에 다 쏟아 붓고, ‘뜨거운 안녕’을 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SK에 와서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했으니 나는 러키가이다. 이번만큼은 마지막에 꼭 웃고 싶다”고 했다. 11월 4∼5일 대만 챔피언 슝디와의 2연전에 이어 13일 일본챔피언과의 경기까지, 순간순간이 절실한 나주환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