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홍보팀 故이화수 대리 아내 “떠나기 전날까지 야구 사랑한 당신 저도 그렇게 한국야구 응원 할게요”

입력 2010-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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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홍보팀 故이화수대리 아내의 편지

28일 스포츠동아 편집국으로 편지가 배달됐다. 발신인은 6월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넥센 홍보팀 이화수 대리의 아내 전은경 씨였다. 전 씨는 “남편이었다면 아마 장례가 끝나자마자 일일이 전화를 드렸을 텐데 못난 안사람이 뒤늦게 서면으로 인사를 드리는 결례를 용서해 달라”는 글로 말문을 열었다.

넥센 분위기메이커였던 이 대리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했고, 작은 일도 섬세하게 챙기는 사람이었다. 전 씨도 “남편이 병상에서도 선수단의 대소사를 꼼꼼히 챙겼다”며 “통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잠든 후에도 야구과 관련된 잠꼬대를 하곤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병이 나으면 곧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세상을 떠나기 전날 밤에도 중환자실에서 경기를 확인하고 잠들 정도로 야구사랑이 대단했다. 전 씨는 “상실감이 크지만 그래도 남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기억해주는 많은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100번이고 1000번이고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남편과 한국야구의 발전을 누구보다 응원하겠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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