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최나연 역전우승 “친구야 미안해”

입력 2010-11-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나연아 축하해”“송희야 미안”
31일 미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최나연(왼쪽)이 김송희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전날 선두 김송희 제치고 최종일 5버디 뚝심 V
10언더 206타…LPGA하나銀 챔피언십 2연패
상금랭킹 신지애 추월·최저타수 부문도 1위에


최나연이 미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째를 신고하며 상금과 최저타수(베어트로피) 부문 1위로 뛰어올랐다.

최나연(23·SK텔레콤)은 3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8언더파 208타)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송희(22·하이트)는 7언더파 209타로 3위로 떨어졌다.

친구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최종 라운드는 먼저 우승을 경험한 최나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1타차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면서 역전 기회를 엿봤다.

7번홀(파5)에서는 김송희와 비키 허스트가 버디를 낚아 3타차 3위로 밀려났지만, 8번홀(파3)에서 혼자 버디를 잡아내면서 추격했다.

이 버디가 힘이 됐다. 9번홀(파4)을 파로 막아내 김송희를 1타차로 압박했고, 10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보기를 적어낸 김송희를 1타차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기회를 잡은 최나연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2m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만들어내 2타차로 달아났다. 최나연은 12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13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2타차 간격을 유지했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위기를 맞았지만 쉽지 않은 퍼트를 홀 바로 앞에 붙여 파로 막아내면서 우승을 예고했다.

“17번홀이 위기였지만 더블 브레이크의 쉽지 않은 내리막 퍼트를 홀에 바짝 붙여 파로 막아내 18번홀에서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비키가 워낙 거리가 많이 나 이글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마음을 놓을 상태는 아니었지만 편하게 쳤다.”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따낸 최나연은 우승상금 27만 달러를 추가해 174만2000달러로 신지애(22·159만 달러)를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로 도약했다. 최저타수 부문까지 1위에 오른 최나연은 일본과 멕시코, 미국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2관왕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최나연은 “올 초 목표였던 상금과 최저타수에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남은 대회에 출전해 두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1,2라운드 선두로 우승을 눈앞에 뒀던 김송희는 또 다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9번과 10번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8번홀까지 2타차로 앞서 있던 김송희는, 9번과 10번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와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김송희는 “10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다. 9번홀까지 1타차 앞서 있어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날만 3타를 줄이면서 폴라 크리머(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6언더파 210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인비(22·SK텔레콤)는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지영과 유선영, 김인경은 나란히 4언더파 212타를 쳐 공동 8위로 끝냈다. 국내파 중에선 유소연(20·하이마트)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2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기대를 모은 이보미(22·하이마트)는 8오버파 224타로 공동 59위, 서희경(24·하이트)은 11오버파 227타 공동 68위로 부진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챔피언십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