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우리집에서 박희영과 함께 셋이 축구 경기를 봤다. 미국에 와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스윙코치, 멘탈 코치도 같을 정도로 단짝이다. 송희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승부의 세계이니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침에 경기에 나서기 전 송희에게 “오늘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결과는 깨끗하게 인정하자”고 얘기했다.
나도 예전엔 첫 우승을 하기 전까지 힘들었다. 첫 우승을 하고나면 훨씬 수월해지지만 송희가 아직 우승경험이 없다보니 그런 점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초반엔 송희와 비기 허스트 두 선수가 버디를 하면서 내 스스로 조급했던 게 사실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를 정도였다.
다행히 4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다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17번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우승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