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디 주전 중 4000만원 몸값 3명 뿐…SK는 8명이 억대 연봉 엄청난 격차
예전에 한국대표팀이나 클럽팀이 서양열강이나 일본팀과 대결할라치면 연봉 격차를 들먹이며 다윗과 골리앗의 비유를 할 때가 간혹 있었다. 물론 이때, 다윗은 늘 한국이었다. 그러나 ‘입장’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대만의 눈에는 한국 챔피언 SK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혹은 뉴욕 양키스, 브라질 축구대표팀’처럼 비쳐질 듯하다. 특히 슝디 선수들이 봤을 땐 더욱 그럴 법하다.
대만의 인기 대중지 ‘빈과일보’는 4일자에서 한·대만 챔피언십의 선발 라인업 연봉을 비교했는데 크게 잡으면 거의 10배 이상의 격차다. 슝디의 주전 최고 연봉선수는 천구아런인데 192만 위안이다. 대만 돈 1만 위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만원이니까 채 8000만원이 안되는 셈이다.
주전 중 100만 위안(4000만원) 선수는 셋이다. 이 팀의 최고스타 펑정민이 허리통증으로 결장이 예상되기에 평균연봉은 더 차이가 난다.
반면 SK는 연봉 5억짜리 선수만 셋(이호준, 김재현, 박경완)이다. 주전 8명이 억대 연봉자이고, 유일한 예외인 조동화도 9000만원이다. 심지어 용병선발에서도 글로버가 30만 달러인데 비해 대만 선발인 올랜도 로만은 9만9000달러다.
그래서 SK에서는 “(슝디 용병투수들이) 한국 오려고 죽기 살기로 던질까봐 겁난다”는 농담도 오간다.
대만야구는 FA제도가 도입되지 않은데다 중소기업 규모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기에 거액의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야구선수 연봉이 대개 100만 위안대로 알려져 있다.
판웨이룬(퉁이), 천진펑(라뉴)이 억대의 투타 최고연봉을 받지만 예외적이다. 대만야구의 고질인 승부조작 스캔들의 반복도 야구선수의 대우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