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 끝났다고? 김상현 “억울합니다”

입력 201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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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 뜻밖의 수술….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두산 김상현은 포기하지 않았고 “내년에는 반드시 팀이 우승하는 자리에 있겠다”는 각오로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 두산베어스

운동할 수 없다는 ‘골다공증’수술 루머… 알고보니 골지방종, 6개월만에 돌아와
“마치 운동을 영원히 할 수 없을 것처럼 알려지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랬죠.”

두산 김상현(30)이 돌아왔다. 왼쪽 정강이뼈 골지방종 수술을 받은 지 6개월 만이다.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인 그는 “수술할 때 약 9개월 정도 재활을 예상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서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몸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상현은 올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월 2군에서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하던 도중 타구에 왼쪽 무릎을 강타당하며 약 한 달 동안 통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마침 그때 KIA 장성호(현 한화)와의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불발에 그쳤지만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안 좋은 소문에 시달렸다.

김상현의 수술원인이 ‘골다공증’이라고 잘못 알려지면서 김상현을 데리고 가려던 KIA나 김상현을 내주려고 했던 두산이나 어색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김상현도 “골다공증이면 뼈가 약하다는 것인데 운동선수는 아예 뛰지 못한다는 얘기 아니냐. KIA 입장에서도 황당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상현의 정확한 병명은 골지방종이었다. 4월말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정밀검사를 받아본 결과 타구에 맞은 무릎 쪽은 미세골절이었고, 정강이뼈 안쪽이 지방종으로 인해 비어 있었던 것이 함께 발견됐다.

그는 “내 골반뼈와 다른 사람의 뼈를 섞어 정강이뼈 안쪽에 빈 곳을 메우는 수술을 했다”며 “일반인이었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흔한 병인데 마침 타구에 (무릎을)맞으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운도 좋았다. 만약 비어있던 뼈에 타구를 맞았더라면 정말 선수생활을 접었을 뻔했다”고 설명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 하지만 김상현은 여전히 두산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다. 수술도 성공적이었고 재활도 순조롭다. 다시 마운드에 오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만약 실전경기에서 정강이에 타구를 맞았더라면 유니폼을 벗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는데 조기에 발견돼 다행이다.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제 김상현에게 남은 목표는 단 하나, 다시 팀 동료들과 우승을 향해 함께 뛰는 것이다.

그는 “TV중계를 통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보는데 ‘내가 저 자리에서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지금 몸상태는 80∼90%다. 내년에는 몸을 잘 만들어서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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