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닉네임 ‘매직’이 탐나는 김성근

입력 201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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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스포츠동아DB

알고 보니 SK 김성근 감독(사진)의 ‘벌떼야구’가 대만까지 ‘수출’돼 있었다.

김 감독은 4일 슝디와의 한·대만 챔피언십 1차전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을 향해 “도대체 벌떼가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 이 질문을 현지 통역에게도 물어봤다고 했다.

발단은 3일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벌떼야구’를 설명해 달라”는 대만 사회자의 질문을 받고나서부터다.

당시 김 감독은 “선발보다 불펜에 중심을 두는 야구”라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나 ‘벌떼’라는 어감이 그다지 마음에 안든 모양이다.

“(비디오를 보니) 대만 감독(슝디 천루이전)이 더 많이 바꾸더라”고도 했다. 단지 투수가 자주 바뀌고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기색이었다.

김 감독은 “교체가 한 사람이라도 틀리면 그 경기를 망친다”고 언급했다. 투수교체의 중요성과 그 감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발언이다.

‘그러면 어떻게 불러주면 좋겠냐?’는 질문에 한동안 답을 안하더니 한참만에야 “김성근 매직. 그런데 아무도 안 쓰더라”고 했다.

언론에서‘야신’이라 불리는 김 감독이지만 ‘바비 매직’, ‘오기 매직’ 등 일본 언론에서 지략가 감독에게 주는 닉네임만큼은 못내 부러웠나보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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