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스포츠동아DB
이승엽·임창용 “차분히 기다려라” 조언에 끄덕끄덕
프리에이전트(FA) 배영수(29)는 원 소속구단 삼성과의 우선협상을 사양한 채 일본 진출로 방향을 급선회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과 협상을 계속했더라면 3년간, 20억원 안팎의 ‘보장된’ 계약이 예상됐지만 돌연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일본행을 선언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그렇다면 배영수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음달 19일 결혼을 앞둔 배영수는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2번째 접촉에서 일본행 결심을 밝힌 뒤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홀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하는 짬짬이 서울에 들르는 이유는 결혼 준비 때문.
배영수는 4일 “어제도 잠깐 서울에 다녀왔다. 신혼여행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다. 일본 진출 문제와 결혼 준비로 무척 바쁘긴 하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하다”고 밝혔다.
말로만 그런 듯하지는 않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음성은 느긋하기 그지없었다.
배영수는 “얼마 전 이승엽(요미우리) 선배랑 통화했다. ‘서둘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조언을 들었다. 임창용(야쿠르트) 선배로부터도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승엽과 임창용 모두 삼성 시절부터 그가 믿고 따르던 선배들. 이승엽은 그의 고교(경북고)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뛰고 있는 형들의 조언이라 더 신뢰가 간다. 승엽이 형의 얘기는 좀더 구체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영수에 따르면 이승엽은 ‘어차피 일본 구단들은 11월까지는 기존 용병들과의 재계약 여부를 검토한다. 선발투수진이 부실한 구단들이 꽤 많다. 기다리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배영수는 “지금 내가 할 일은 착실히 훈련하는 것이다. 하루 한 차례 (대구) 팔공산을 오르며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다시 한번 평상심을 강조했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