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AG 알고봅시다|룰 분석] 홈런 치고 1·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 안돼!

입력 2010-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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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 밟기전까지 신체접촉 금지
12초 룰 적용도…‘스피드업’ 규칙 눈길
홈팀이 3루 덕아웃 사용…국내와 달라
기본적인 경기 방식이야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 하지만 프로야구 리그가 아닌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평소와 다른 룰들을 지켜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 조범현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야구대표팀 선수들까지 숙지해야 할, 특별한 규칙들을 모아봤다.


○콜드게임은 5회 15점·7회 10점…연장은 승부치기

홈팀이 3루 덕아웃, 원정팀이 1루 덕아웃을 사용한다. 대부분 홈팀이 1루 쪽에 앉는 국내 리그와는 다르다. 예비 선발 라인업을 경기 1시간 전에 제출해야 하고, 공식 라인업은 경기 개시 직전 홈플레이트 미팅에서 주심에게 전달한다. 부상이나 특별한 사유 없이 라인업을 임의로 교체하면 벌금도 내야 한다. 또 국제 스포츠맨십 관례에 따라 상대팀 선발 투수의 좌·우완 여부를 경기 시작 90분 전까지는 알려줘야 한다.

아무리 약한 팀을 상대하더라도 콜드 게임은 쉽지 않다. 5회까지 15점, 7회까지 10점을 앞서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무조건 연장 10회부터 무사 1·2루에서 공격과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 이른바 ‘승부치기’다. 연장 라인업은 9회 종료 시점과 같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10회 공격을 시작하는 타순은 양 팀이 선택할 수 있다. 또 연장 11회부터는 이전 이닝 마지막 타자의 다음 타순부터 공격이 진행된다.


○홈런을 쳐도 1·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 안 된다?

광저우에서도 경기 시간 ‘스피드업’이 핫이슈다. 올해 국내 리그에서 강화됐던 투수 ‘12초룰’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적용된다. 주자가 없을 때만 시간을 쟀던 국내와 달리, 주자가 없을 때도 12초 이내에 다음 투구를 해야 한다. 또 투수의 웜업용 투구는 매 이닝 8개까지만 허용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홈런이 나왔을 때 타자가 홈플레이트를 밟기 전에는 코치를 포함한 팀 동료들과의 신체 접촉을 금지한다는 조항이다. 아무리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이 나와도, 1루나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하는 것조차 안 된다는 의미다. 벤치에서 타임을 걸었을 때 마운드로 올라갈 수 있는 내야수도 딱 1명으로 제한된다. 대신 감독이나 투수코치는 경기 중 세 번까지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국내 리그에서는 두 번 이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조건 투수를 교체해아 하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연장전에서만 국내처럼 한다. 동률팀이 나오면 일단 상대 전적을 1순위로 따지고, 그 다음에는 팀 성적 지표에 따른 실점∼자책점 순으로 결정한다. 그래도 승자가 안 나오면 결국 동전 던지기를 하게 된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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