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계랭킹·전적 열세 불구 선전 기대
여자배구의 한일전이 열린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0세계여자배구선수권 2라운드(16강) E조 3차전(9일 오후 6시45분·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양 국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현재 한국은 3승2패로 3위, 일본은 4승1패로 2위다. 이 한판 승부에 걸린 게 많다. 자존심은 물론이고 순위 경쟁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2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2라운드에서는 각조 8개 팀 중 하위 2개 팀이 탈락하고 6개 팀이 12강전에 오른다. 성적에 따라 1∼4위, 5∼8위, 9∼12위의 순위 결정전을 갖기 때문에 조 2위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으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한판승부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열세다.
한국이 세계랭킹 21위인데 반해 일본은 세계랭킹 5위의 상위권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은 13위, 일본은 6위를 마크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을 보면 한국은 올 해 아시아배구연맹컵(AVC)에서 3-0으로 이기긴 했지만 당시 일본은 2진급이었다. 지난해 양 국은 6번 싸웠는데, 일본이 모두 이겼다.
역대 통산 전적도 44승74패로 뒤져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1차 라운드에서 5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올랐다. 공수에서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일본은 홈그라운드다.
일본은 예선부터 요요기 국립체육관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9천여명의 관중이 꽉꽉 들어차 홈팀을 응원한다.
하지만 한국도 자신하는 부분이 있다.
1라운드에서 4승1패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중국을 넘었다. 일본은 2라운드에서 중국에 1-3으로 졌다. 따라서 객관적인 수치로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한일전은 심리적으로나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도 한국을 ‘숙적’이라고 표현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대표팀 박삼용 감독은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쿄(일본)|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