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양현종-봉중근. [스포츠동아 DB]
■ 류현진 무너질 경우 플랜B는?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단연 결승전이다. 금메달 이외의 결과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전략은 결승전 승리로 수렴되도록 과정을 귀납적으로 구성해야 된다. 풀어쓰면 ‘결승전 승리’라는 결과에 맞춰서 과정을 변형시킨다는 얘기다. 예선→준결승→결승이 아니라 결승→준결승→예선 역순의 사고법이기에 13일 대표팀의 첫 경기 대만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경기를 잡아야 준결승에서 일본을 피하고 보다 쉬운 상대인 중국을 만나게 돼 결승진출이 용이해진다. 또 이 경기를 잡아야 결승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대만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대표팀이 가진 최상의 카드인 류현진을 내미는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류현진이라도 단기전은 모른다. 연습경기 때처럼 불안하면 에이스의 자존심 운운할 계제가 아니다.
빨리 대안을 찾아 움직여야 되는데 이런 비상시국의 후보들로 윤석민 양현종 봉중근 정대현이 준비돼 있다. 물론 순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조 감독은 “(류현진이 안 좋을 때의) 계획은 가지고 있다. 광저우에 도착해서 컨디션을 봐서 결정하겠다. 또 결승전까지 염두에 두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단판승부는 ‘되는 투수를 끝까지 미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류현진이 최대한 오래 버텨주기를 바라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안전장치도 겹겹이 쌓아놓은 대표팀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