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깰 비책은 속도전”…조범현 감독 대만 분석 끝났다

입력 2010-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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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대표팀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파워타자 많지만 수비·주루능력은 떨어져
이용규·이종욱·정근우 빠른발로 집중공략
대표팀 조범현(KIA·사진) 감독은 국내소집훈련에서부터 광저우아시안게임 1차전 대만전 ‘필승해법’ 찾기에 골몰해왔다. 가장 강력한 적수인 대만의 기를 13일 예선 첫 판에서부터 납작하게 눌러놓아야 금메달 전선의 난기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만의 전력을 정밀분석한 뒤 조 감독의 결론은 ‘속도전’에 맞춰진 분위기다. 조 감독은 8일 국내훈련을 마친 뒤 “대만은 파워 있는 타자가 많지만 수비와 주루 등 세기 면에서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가 공격할 때 주루에서 과감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밀조밀한 ‘스몰볼’ 형태의 야구를 선호하는 조 감독의 평소 스타일대로, 역시 허약한 대만의 수비와 주루 플레이의 틈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얘기다.

조 감독이 구상하는 ‘속도전’의 첨병으로는 우선 이용규(KIA), 이종욱(두산), 정근우(SK) 등 테이블세터 후보군을 들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빠른 발과 민첩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공수에 걸쳐 대표팀의 주축으로 중용되면서 이들이 쌓아온 경험도 대만전에서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예감케 한다.

3번 우익수로 기용될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도 조 감독이 꺼내들 ‘스피드 야구’의 위력을 배가시켜줄 적임자다.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추신수는 대표팀에서도 전광석화 같은 스윙과 발로 맹활약이 기대된다. 경기 후반 대주자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투입될 김강민(SK)과 조동찬(삼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덧붙여 대만의 포수진은 보통 정도의 주자 견제와 송구능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속도’에 초점을 맞춘 조 감독의 대만전 구상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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