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스포츠동아 DB]

윤빛가람. [스포츠동아 DB]


전북, 챔프수성 욕심 버려야
울산, 4무3패 ‘성남징크스’
성남, 亞챔스 우승이 부담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2010 쏘나타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가 주말 막을 올린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3위)와 경남FC(6위)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선 울산 현대(4위)와 성남 일화(5위)가 격돌한다.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지만 약점이 있기 마련. 각 팀들의 아킬레스건을 짚어본다.


○ ‘심리적 부담 안은’ 전북

여름만 해도 네 마리 토끼몰이를 했다. 하지만 수확은 없었다. 남은 건 오직 리그 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컵 대회에서 일찍 탈락했다면 보다 안정적 운영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K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은 베테랑들의 노련미에 기대를 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 그러나 ‘이번이 마지막’이란 절박함은 전북이 가진 아킬레스건이다. 전북 관계자는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털어놨다.


○ ‘윤빛가람 없는’ 경남

경남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 윤빛가람과 김주영의 공백으로 전력이 크게 하락됐다. 최근 전북 원정 1무4패의 성적에서 보듯 경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전북에 뒤진다. 경남은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상현과 이지남을 내세울 계획이지만 2% 부족하다. 전북전에 대비해 15일부터 19일까지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가진 전훈의 중점 과제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윤빛가람 없이 사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 부담을 가진 경남이다.


○ ‘징크스 깨야하는’ 울산

울산은 성남을 만날 때마다 번번이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 성남과 상대 전적은 컵 대회를 포함해 1무2패였다. 홈에서도 울산은 최근 7경기 동안 성남을 이기지 못했다. 4무3패로 우울한 기록이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란 평가에도 불구하고 성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이 아쉽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은 이기고 싶다”는 울산 김호곤 감독의 출사표에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 ‘초심 되찾아야하는’ 성남


공격수 라돈치치-몰리나, 수비수 사샤 등 환상의 용병 라인업을 자랑하는 성남은 그토록 바라던 아시아 클럽 왕좌에 올랐다. 사기가 충천할 수밖에 없는 요인. 하지만 역설적으로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한 번 정점에 올라섰기에 더 높은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결코 쉽지는 않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해 부담스럽다(챔스리그에서는 우승팀에게 다음 대회 자동출전권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남장현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