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배. 사진=기보배 미니홈피, 연합뉴스
한국은 2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아오티 아처리 레인지에서 홈팀 중국과 4엔드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두 차례 슛오프를 치른 끝에 30-27로 이겼다.
특히 두번째 연장전에서 베테랑 주현정(28.현대모비스)과 신예 기보배(22.광주광역시청), 윤옥희가 3명 모두 10-10-10을 쏘며 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 저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굳혔다.
경기 직후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sina.com)과 왕이(163.com)에는 ‘중국 여자 양궁 단체, 연장전 끝에 한국 이기지 못하고 2위 석패’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고, 중국 누리꾼 대부분은 한국 양궁에 대한 비난보다는 호평의 글로 양국의 실력 차를 인정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의 양궁은 중국의 다이빙, 탁구나 다름없다. 승리가 쉽지 않았고 중국팀 실력도 훌륭했다”, “중국이 양궁에서 언제쯤 철저하게 한국팀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중국은 매우 잘했다. 한국팀이 워낙 절대적인 실력이다. 2012년을 기대한다”는 등의 글로 자국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한국의 실력을 인정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이 져서 억울하다’는 댓글에 다시 댓글로 응수하며 “2등은 그냥 2등이다. 어째서 억울한 2등이라고 하나? 그럼 한국은 억울한 1등이라고 하게? 2등은 확실히 1등이라고 할수 없다”는 반박글까지 올렸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오늘 양궁 경기는 보는 사람을 혼비백산하게 했고 그 과정은 정말 아름다웠다. 한국팀과 중국팀이 최종승부를 결정지을 때 생각지도 못하게 3개의 10점이 나온 것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중국에서도 ‘양궁 얼짱’ 기보배(22)의 미모는 화제였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두번째로 쏜 한국 양궁 선수가 예쁘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보배가 털털하고 싹싹한 성격으로 선배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기보배는 동료들로부터 "가수 채연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고. 주변에서 "소개좀 시켜달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는 후문.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대회를 연패했다. 윤옥희(25.예천군청)는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아닷컴 조윤선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