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사용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액세서리

입력 2010-12-01 1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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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에서는 데스크탑의 액세서리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노트북의 액세서리에 대해서 살펴볼 차례다. 데스크탑 액세서리는 기본적인 구성품들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 제품별로 다뤄야 했지만, 노트북은 그보다는 용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내 노트북을 맨몸으로?

노트북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휴대성이다. 데스크탑이 아무리 가볍다 한들 들고 다닐 순 없을 텐데(물론 억지로라도 들고 다니려면 못할 것은 없지만), 노트북은 아무리 커도 일단 이동도 가능하고, 자체 배터리로 전원을 충당하여 제품에 따라 최대 1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으니 휴대성에서는 데스크탑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런데 노트북을 들고 다니려면 넣고 다닐 무언가가 필요하다. 물론 아무 가방에나 넣을 수 있으면 상관 없지만, 일반적으로 노트북뿐 아니라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적지 않다. 그러다 보면 같이 이래저래 노트북에 흠집이 나거나 손상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도움 될 만한 액세서리들이 있다.


파우치

파우치는 흔히 여성들이 화장품이나 작은 소품들을 담는 작은 주머니를 일컫는 말인데, 영어사전을 뒤져보면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 혹은 ‘우편물 가방’이라 해석하고 있다. 혹은 슬리브라고도 한다.


노트북 액세서리 중에도 파우치가 있다. 별다른 용도나 기능은 없고 그냥 노트북에 씌우는 보호 커버와 같은 역할이다. 가죽(합성 피혁)이나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고, 노트북 크기에 딱 맞게 제작된다. 따라서 마우스나 전원 어댑터 등을 함께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울러 외부 충격으로부터 노트북을 보호할 수 있는 특수 장치도 없다. 그렇다 보니 생활흠집 방지나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을 파우치에 넣은 상태에서 다른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노트북 가방


노트북 가방이라 하면 노트북을 구입했을 때 (덤으로) 받을 수 있는(제품과 회사마다 다르지만) 검은색, 혹은 회색의 기본 노트북 가방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서 노트북 가방이라고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형태, 크기, 색깔, 디자인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역할은 파우치의 확장판쯤 된다고 볼 수 있다.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요, 그 외에 필요한 물품들(마우스, 전원 어댑터, 외장 하드디스크 등)도 함께 수납할 수 있다. 요즘에는 노트북 이동의 기본 역할을 넘어 자신만의 패션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노트북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트북 가방은 일반적으로 양쪽 어깨로 짊어지는 백팩형과 한쪽 어깨에 걸치는 숄더백형으로 나뉘며, 노트북이 비교적 무겁다면 백팩형이, 넷북/울트라씬류의 가벼운 제품이라면 숄더백이 적합하다. 예전에는 백팩형 가방이 정장 차림에 다소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클래식 디자인의 백팩형 가방이 등장해 직장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내 노트북이 뜨거워 버틸 수가 없다!

데스크탑이야 대게 케이스 내부에 냉각팬(쿨러)를 장착할 수 있고, 열기가 케이스 외부로 빠져 나가기도 수월하기에 노트북보다는 발열에 한결 유리하다. 이에 비해 노트북은 CPU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발열이 심한 부품이 서로 응집되어 있고, 키보드나 터치패드 등 주변장치도 이들 부품과 인접해 있어 전반적으로 발열이 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노트북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한 여름 후텁지근한 공간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려면 발열 처리를 위한 몇 가지 액세서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스탠드(거치대)

사실은 노트북 스탠드는 ‘받쳐’ 주는 것이 그 주목적이지만, 내부 열을 식히는데도 한몫 하기 때문에 흔히들 애용되고 있는 액세서리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본체 바닥이나 양쪽으로 빼내어 안정적인 동작 상태를 유지한다. 그렇다 보니 발열이 심한 노트북의 경우(특히 고사양 노트북이 그렇다)에는 주변의 온도까지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럴 때 노트북을 바닥 면에서 떨어뜨림으로써 발열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즘 노트북 스탠드의 주된 역할이다.


물론 노트북 스탠드는 장시간 타이핑 시 손목의 피로도를 줄이거나(각도 조절), 사용자의 시선과 화면의 위치를 맞추기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쿨러

데스크탑 쿨러는 시스템 내부에 장착하지만, 노트북 쿨러는 일반적으로 스탠드 바닥에 냉각팬을 부착한형태다. 팬을 돌려 열기를 신속하게 외부로 빼내는 역할이니 일반 스탠드보다는 냉각 효과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제품에 따라 USB 허브 기능이나 확장 포트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활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쿨러가 내장된 스탠드는 가격이 제법 비싸기 때문에 발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마련할 필요는 없다.


내 노트북은 내가 지킨다!

비싼 돈 들인 노트북인데 누군가 홀랑 집어간다면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액세서리 역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자전거 바퀴에 걸어두는 자전거 열쇠와 같은 용도다.


켄싱턴 락

노트북 분실, 특히 도난을 예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이 노트북 락 케이블로 묶어두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도난 방지용 구멍이 하나씩 마련돼 있는데, 이를 켄싱턴 락이라 부른다. 노트북 락 케이블의 잠금쇠 부분을 켄싱턴 락 구멍에 끼운 후 자물쇠(또는 숫자 조합)로 잠근 후 케이블의 반대편을 책상이나 고정 구조물에 묶어두는, 어찌 보면 대단히 원시적인 방법의 안전 조치다. 켄싱턴 락은 컴퓨터 액세서리로 유명한 미국의 켄싱턴 사가 1990년 개발하여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이후의 거의 모든 노트북에는 이 켄싱턴 락 구멍이 제공되고 있다. 락 케이블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며, 열쇠/자물쇠 형태 또는 숫자조합 형태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 판매매장이나 도서관 등의 공공장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물론 특수 공구로 케이블을 절단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정보보호 필름

켄싱턴 락이 노트북 본체 도난을 방지하는 액세서리라면, 정보보호 필름은 (어쩌면 노트북 자체 가격보다 훨씬 비쌀 수 있는) 화면에 출력되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액세서리다. 버스나 지하철, 기차 등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인접한 사람들이 노트북 화면 내용을 볼 수 없도록 특수한 처리를 적용한 보안 필름(또는 필터)을 말한다. 즉 보안 필름을 노트북 화면에 부착하면 정면에서만 화면이 정확하게 보이고, 좌우측면에서는 온통 시커멓게 처리되어 화면 내용을 거의 알아볼 수 없다.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개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등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흔히 창문에 사용하는 버티컬 블라인드와 동일한 원리다.


이들 보안 필름은 노트북 화면 인치에 따라 출시되고 있으니 자신의 노트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며, 대체적으로 일반 필터(시력 보호용)보다는 다소 비싸다. 데스크탑용 모니터용 필터도 있다.


그 외 있으면 유용할 노트북 액세서리

지금까지 큰 용도에 따른 노트북 액세서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노트북 액세서리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위의 제품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니 몇 가지 액세서리들을 더 소개한다.


웹카메라

웹 카메라는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카메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처럼 복잡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흔히 웹캠이라고도 하는데, USB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므로 별도의 전원은 필요하지 않다. 또한 대부분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화상채팅을 위해 마이크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 웹카메라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하며,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에는 웹캠이 기본 내장된 제품이 많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웹카메라는 화상회의를 자주 사용하는 회사원이나, ‘아프리카’ 등의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등에게 유용하며, 노트북에 기본 내장된 웹캠의 화질이나 성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고급 웹카메라를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외장형 ODD

휴대성을 포기하고 성능에 초점을 둔 중대형 노트북들은 대부분 ODD가 장착되어 있지만,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 등 휴대성에 강조한 제품에는 ODD를 장착하지 않는 추세다. 그렇다 보니 이런 노트북의 경우 CD나 DVD 콘텐츠를 즐기고 싶을 때 외장형 ODD가 요긴하게 사용된다.


외장형 ODD역시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이다 보니 데스크탑용 ODD보다는 작고 가볍다. 하지만 그 대신 읽기/쓰기 속도가 조금은 떨어진다는 것은 알아두자. 전원은 보통 USB 포트에서 충당하고, 제품에 따라서는 USB 포트 2개(데이터 전송용, 전원 공급용)를 사용하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별다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연결하는 즉시 사용 가능하다.


무선/블루투스 마우스

노트북에서는 터치패드가 마우스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아무래도 마우스를 따로 사용할 때처럼 자유로운 조작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마우스를 휴대하는 사용자도 많은데, 대부분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유선 마우스보다는 아무래도 이래저래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무선 마우스는 주파수로 신호를 주고받는 무선 마우스와 블루투스 방식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블루투스 마우스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무선 수신기와 마우스가 한 세트로 구성되므로, 수신기를 분실하면 마우스는 무용지물이 된다. 다만 블루투스 마우스의 경우 수신 기능이 노트북 자체에 내장되어 있다면 수신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분실의 염려도 없다). 물론 블루투스 수신 기능이 없는 노트북이라도 블루투스 전용 수신기(일명 동글)를 구매해 연결하면 된다.

다만 USB 무선 마우스는 별다른 설정 작업 없이 USB 포트에 수신기를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블루투스 무선 마우스는 블루투스 연결 설정을 거쳐야 한다(한번 설정하면 그 후로는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키스킨

데스크탑도 그렇지만 노트북에서도 키보드는 우리의 손이 오래 머무는 곳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이런 저런 오염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인데, 사용자의 손때를 비롯한 수많은 오염들로부터 노트북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키스킨(key-skin)이다.


데스크탑용 키보드의 키스킨과 다른 점은 거의 없다. 다만 키보드 위에 덮어씌우는 것이다 보니 노트북 특유의 키감이 떨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아쉬운 건 자신의 노트북의 키 배열에 맞는 키스킨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노트북에 적용할 수 있는 키스킨도 있지만, 이는 키 하나하나의 윤곽에 맞춘 게 아니라 키보드 위를 덮는 비닐 커버 같은 제품이다. 그렇다 해도 키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려는 키스킨 본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으니 소중한 노트북이라면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외장 스피커

노트북에도 스피커는 장착되어 있지만 대체적으로 음질이나 음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넓은 장소에서 노트북 사운드를 들어야 할 경우가 그렇다. 이때 휴대용 외장 스피커를 연결해 출력하면 내장 스피커로 부족한 음량을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


노트북 액세서리들이 다들 그렇지만, 외장 스피커 역시 휴대성이 강조된다. 당연히 데스크탑용 스피커에 비해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우며, 전원은 노트북 USB 포트에서 충당하거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노트북을 배터리로만 사용하면서 외장 스피커까지 연결하면 노트북 사용시간은 더욱 짧아질 수 밖에 없다.


노트북 라이트


노트북 라이트는 주로 노트북 자판이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이를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전원은 USB 포트로 충당하는 제품이 대부분이고, USB 포트로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발광부는 LED(발광 다이오드)를 채택하고 있어 적은 전력으로도 일반 전구보다 밝고 수명도 길다. 시력보호를 위해서라도 어두운 곳에서 노트북 사용을 자제해야겠지만,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이러한 노트북 라이트가 한 줄기 희망(?)의 불빛이 되어 줄 것이다.

이외에도 노트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액세서리가 그렇듯이 이들은 노트북 사용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다. 그저 ‘있으면 유용할 주변기기’일 뿐이다. 현대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다’ 보다는 ‘그 무엇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노트북 액세서리도 그런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처리하도록 도와주는 게 노트북 액세서리다. 큰 마음 먹고 노트북을 구매했다면 액세서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면 된다.

글/IT동아 구지원(endimia@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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