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22점 폭발…친정팀 울렸다

입력 2010-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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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서면 옛정은 잊는다.’ SK 김효범이 1일 친정팀 모비스전에서 22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린 채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는 김효범. 잠실 ㅣ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고비마다 3점포 가동 추격 따돌려…90-76으로 모비스 꺾고 2연패 탈출
‘친정에 비수를 꽂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가 보다.

서울 SK가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90-76으로 낙승을 거뒀다. SK는 8승6패로 상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반면 모비스는 6연패 수렁에 빠져들며 이날 대구 오리온스에 90-82로 승리한 안양 인삼공사에 꼴찌 자리를 물려받았다.

SK의 모비스 격파,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던 ‘FA 이적생’ 김효범이 있었다. 김효범은 22점, 8리바운드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을 울렸다.

김효범은 모비스가 뒤늦게 힘을 낸 4쿼터 초반 극적인 3점슛 두방을 잇달아 링에 꽂으며 상대 벤치를 한숨짓게 했다. “(양)동근이 형 등 가까운 선수들이 모비스에 많지만 승부는 승부다. 게임에 지면 내가 머리 숙이고 나가야 한다. 코트에선 싸우겠다”는 평소 각오가 그대로 성적으로 나타났다.

1쿼터를 23-22로 1점 앞선 SK는 2쿼터 시작부터 일찌감치 승기를 틀어쥐었다. 레더가 8점을 넣었고 주희정과 김효범은 잇단 외곽포로 링을 흔들며 16점을 합작해 52-40, 12점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등 시종일관 코트를 지배했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 외곽슈터 노경석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데다 엑페리건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SK는 김효범 외에도 변기훈(15점·4리바운드), 주희정(13점·11도움) 등 상대와의 매치업에서 신장 열세를 보이는 선수들이 나란히 기대 이상 역할을 해냈다. 레더 역시 25점, 12리바운드로 승부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모비스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몸 담았던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팀에 합류했지만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용병 엑페리건만이 양팀 최다인 28점에 12리바운드까지 걷어내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대표팀 주전 가드로 은메달 획득을 이끈 양동근은 30분 가까이 뛰면서도 득점은 단 4점에 그쳤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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