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성민. 스포츠동아DB
이동희 PD는 9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많이 받은 질문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징후들이 발견되었음에도 방치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큰 재앙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알고도 넘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사건이 터진 후 ‘그럴 줄 알았다’, ‘마약을 한 것 같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결과론적인 말일 뿐”이라며 “사전에는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민의 마약 사건에 대해 ‘남격’ 멤버들의 동요는 없었느냐고 묻자 “멤버들의 개별 상태까지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방송 경력뿐 아니라 삶의 연륜이 있는 분들이기에 비교적 담담히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박2일’ MC몽 병역논란에 이어 ‘남격’의 김성민 마약 구속은 ‘국민예능’이자 ‘착한예능’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해피선데이’의 진정성에 직격타를 주고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PD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주신다. 제작진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해서 손을 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남아 있는 멤버들과 제작진이 더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민은 지난 3일 필로폰 상습 투약 및 소지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다음 날인 4일 구속기소됐으며 현재 구치소에 수감 조사 중이다.
김성민은 2008년부터 마약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올 6월 중순부터 말일까지 보름 가까운 기간 ‘2010 남아공 월드컵’ 촬영을 위해 함께 생활했던 ‘남격’ 멤버와 제작진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샀다.
동아닷컴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