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가코 한국행 뒤엔 ‘절친’ 추신수 있었다

입력 2010-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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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11년 새 용병, 라이언 가코.

삼성 2011년 새 용병, 라이언 가코.

친구의 나라 찾은 가코
작년까지 클리블랜드서 선의의 라이벌 관계
스탠포드대 출신에 인성 좋고 변화구 공략 굿!
삼성 스카우트 담당자 추신수 에이전트 활동
삼성이 10일, 2011년 용병으로 일본에서 활약하던 투수 가네무라 사토루(34)와 메이저리거 출신 타자 라이언 가코(29·가코)의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각각 연봉 2000만엔, 30만달러의 계약 조건.

한국계지만 일본으로 귀화한 우완 가네무라는 1994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최우수방어율상(2.73)을 수상했으며 2002년부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등 일본 프로야구 1군에서 통산 89승81패2세이브, 방어율 3.89를 마크했다.

눈에 띄는 건 가코다. 가코는 한동안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성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추신수가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2006년 8월 이후부터 지난해 중반 가코가 샌프란시스코로 옮길 때까지 함께 뛰었다.

지금은 추신수가 월등히 앞서 있지만, 한 때 팀내 유망주로서 선의의 라이벌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2006년 시즌 중반 이후 팀이 리빌딩에 들어갔을 때 내·외야의 ‘젊은 피’로 촉망 받았던 사람이 1루수 가코와 우익수 추신수였다. 둘은 클럽하우스에서도 바로 옆 라커를 썼다. 가코는 2007년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에 21홈런 61타점, 2008년 141경기 타율 0.273에 14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한국행에도 추신수와의 인연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그의 스카우트를 담당한 삼성 운영팀 이충무 과장은 2006년까지 추신수의 에이전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 과장이 가코를 처음 본 것은 추신수와 함께 가코가 퓨처스리그에 출전했던 2005년. 이후 둘이 같은 팀 소속이 되면서 이 과장 역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가코와 한국행을 협상할 때도 이같은 인연이 큰 힘이 됐다.

이 과장은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추신수와 가코는 절친한 사이”라며 “가코의 집도 애리조나에 있어 와이프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영입 협상을 위해 지난달 미국에 건너갔을 때 가코가 ‘추신수가 미국으로 돌아오면 가족끼리 모일 계획’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가코에 주목한 건 그가 스탠포드대를 졸업하는 등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은데다 인성도 훌륭하기 때문.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변화구를 홈런으로 자주 연결하는 등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 점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과장은 “가코가 추신수로부터 워낙 한국 얘기를 많이 들어 새 무대에서 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며 “친구의 고향인 한국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2010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텍사스로 옮긴 가코는 올 시즌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1루는 물론 외야수비도 가능한 그는 빅리그 6시즌 동안 총 463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0.275에 55홈런 250타점을 기록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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