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선수 예상액 5000만원 차이
대표이사 이례적으로 협상 테이블
‘넥센의 아이콘’ 강정호(23)의 연봉협상에 이장석(44) 대표이사까지 팔을 걷어붙인다. 강정호는 최근 2년 간, 훈훈한 겨울을 보냈다. 2008년 2000만원에서 2009년 4400만원으로 연봉인상률 120%를 기록했고, 2010년에는 몸값이 138.6%까지 수직상승하며 억대연봉자(1억500만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양쪽의 의견차가 크다. 강정호와 넥센은 이번 주 2차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큰 수확은 없었다.대표이사 이례적으로 협상 테이블
구단자체의 연봉고과시스템(50%)과 KBO공식기록(20%), 1군 등록일수(10%), 1군 출전경기수(10%),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평가(10%) 등을 반영한 결과, 강정호는 넥센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구단은 강정호에게 약30% 인상된 1억3000만원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정호는 “3할 타율에 유격수로서 전 경기(133)에 출전했다. (연봉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속경기출장(338) 기록은 시즌 내내 손등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으로 일군 성과였다. 강정호는 조심스럽게 “최소한 1억7000∼8000만원은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 측의 차이는 약 5000만원. 평행선만 긋는 상황이라 넥센은 특단의 조치를 마련했다. 다음주에 재개될 연봉협상에서는 이장석 대표이사가 직접 나설 예정이다. 대표이사가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정호의 높아진 위상과 협상과정의 난항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