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동계 훈련 포기할 수 있다 야구인들 한자리에 모이자”

입력 2010-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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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이 10일 열린 ‘2010 일구회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이 10일 열린 ‘2010 일구회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한 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구회 대상’ 김성근 감독, 시상식서 제안
한국 땅을 밟은 지 50년, 한국프로야구인들이 선정한 일구회 대상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2010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 스포츠 부문에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드디어 받았다”며 환하게 웃고는 “흥분돼 허리가 아플 정도로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상이 무겁다”고 했다. 이제는 야구계의 큰 어른으로서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할 일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금 창원(통합창원시)과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야구장 건설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야구인들이 뭐하고 있는 것인가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젠간 팬들이 식상함을 느끼고 떠나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사랑해주고 있는 지금이 적기다. 새해부터는 야구인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할 때”라고 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8개 구단 경영진과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윈터미팅을 제안했다. 우선 논의할 부분은 ▲9,10구단 창단 ▲프리에이전트(FA) 등급제 ▲낙후된 야구장 및 선수단 처우개선이다. 김 감독은 “야구의 파이를 키워야하는 타이밍이 됐다. 9, 10구단 창단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기존 8개 구단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걸 안다. 나 역시도 야구인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논의만 된다면 12월 팀 겨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FA도 A, B, C등급을 매겨 차등규정을 만들어야 팀간 이동이 쉬워진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감독은 “일단 부딪쳐야 해결책이 생긴다”며 “움직이지 않고 매년 쳇바퀴를 돌다보면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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